비당권파 "손 대표의 정치적 기득권 위해 윤리위 타락시켜"
당권파 "윤리위 간섭 無… 당 이끌 것"
비당권파 "손 대표의 정치적 기득권 위해 윤리위 타락시켜"
당권파 "윤리위 간섭 無… 당 이끌 것"
바른미래당 당권·비당권파의 갈등이 두 달여 만에 재개된 윤리위원회 운영을 놓고 또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송태호 전 윤리위원장이 27일 윤리위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한 ‘비당권파’를 향해 반박하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하자 지상욱 의원이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윤리위 회의 내용을 폭로하며 맞불을 놨다.
송 전 위원장은 성명문에서 “왜곡된 주장으로 본인과 윤리위를 폄하하고 그 명예를 훼손한 바, 심심한 유감을 표하면서 공개 사과를 요구한다”며 “정당한 절차와 진지한 심의에 따라 내린 결정을 ‘불편·부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윤리위에 대한 모욕이고 일방적인 궤변이다. 적절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송 전 위원장이 공정성을 훼손해 불명예 퇴진했다며 윤리위의 모든 사안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이 윤리위의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하태경·이준석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회의 주요 인사들에 대한 징계안이 윤리위에 회부돼 있기 때문이다. 당헌·당규상 이들이 ‘직무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아 최고위 의결권을 잃게 될 경우 손학규 대표가 최고위에서 전권을 가질 수 있게 되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욱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열렸던 윤리위 소위원회에 대한 내용을 전해 듣게 됐는데, 소위원회 위원 5명 중 손 대표가 임명한 4명의 위원이 하·이 최고위원만 징계하고, 손 대표와 유승민·박주선 전 대표는 징계하지 말자고 강하게 주장했다고 한다”며 “손 대표의 정치적 기득권을 위해 윤리위를 타락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손 대표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 의원이 비판한 해당 소위원회 회의 내용에 일절 개입한 적도, 간섭한 적도 없다”고 언급했다.
비당권파의 지속적인 퇴진 요구에도 “퇴진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 손 대표는 이날도 개별 행보를 이어갔다. 손 대표는 당 싱크탱크인 바른미래연구원이 주최한 ‘대통합 개혁정치를 위한 연속토론회-공적연금 통합방안’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전국직능위원회 부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다.
손 대표는 수여식에서 “당 대표를 맡고 있으면서 우리 당이 제대로 돼야 우리 정치가 잘 될 텐데라는 생각을 한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1당, 제2당 이런 데로 가서 1번, 2번을 달고 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좀 버리고 제3당으로서 3번을 달고 나가서 당당하게 승리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당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당 운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거듭 밝혔던 대로 손 대표는 퇴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정책토론회 개최 및 ‘손학규 선언’ 이행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총선을 준비하고 당의 비전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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