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과천 등 투기과열지구서 공급된 중대형 오피스텔 청약 흥행
다만 비인기 지역 분양성공 쉽지 않고, 수익률 저하 등은 여전해
서울과 과천 등 투기과열지구서 공급된 중대형 오피스텔 청약 흥행
다만 비인기 지역 분양성공 쉽지 않고, 수익률 저하 등은 여전해
기준금리 인하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아파트 대체 주거상품인 오피스텔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아파트보다 규제가 덜한데다 고정 수익을 낼 수 있어 투자자들의 눈이 쏠리자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서울과 과천 등 주요지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이 높은 경쟁률로 마감되고 있지만, 인천과 지방 등 비인기 주거지역 오피스텔은 청약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주거가 가능한 크기의 알짜 지역의 오피스텔은 분양가 상한제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받을 것이라면서도 과공급 여파에 따른 수익률 저하 등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급된 아파트 대체 주거용 오피스텔이 대부분 청약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실제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진행된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청약접수 결과 319실 공급에 1341건이 접수돼 평균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21.67대 1에 달했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이 오피스텔은 당초 분양가가 너무 높아 청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됐다.
이곳의 평균 분양가는 전용면적 69㎡가 7억7000만원, 84㎡는 9억3000만원 수준이다. 이는 현재 과천시내 아파트 시세(3.3㎡당 약 4000만원)에 육박한 것이다.
그런데도 청약을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다는 점으로 꼽힌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을 받지 않아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이어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앞서 단지가 위치한 과천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분양 시 중도금 대출 여부가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 받았다.
분양관계자는 “일대 오피스텔 공급이 적은 점과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실수요와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듯 하다”며 “분양 전부터 인근 서울 강남·서초구 거주자들의 분양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영·GS건설·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서울 여의도 옛 MBC 부지를 개발해 짓는 ‘브라이튼 여의도’의 오피스텔인 ‘브라이튼 지웰’은 이달 초 평균 26.4대 1의 경쟁률로 흥행을 거뒀다.
특히 전용 59㎡의 경우 분양가가 7억∼8억원에 달해 고분양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청약은 성공적이었다.
이보다 앞서 과천PFV가 코오롱 별관 부지를 개발해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은 ‘e편한세상 시티 과천’ 역시 지난 6월 높은 분양가에도 평균 3.17대 1로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주거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중대형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40㎡초과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은 지난달까지 0.02% 올랐다. 5월 0.05%로 상승 전환한 뒤, 3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0.11%로 오름 폭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모든 오피스텔이 청약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달 청약에 도전한 고양시 주엽역 삼부르네상스 오피스텔은 551실 공급에 5건만이 접수됐다.
또 케이비부동산신탁(주)이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에서 공급한 스마트리치 연산 오피스텔은 380실 공급에 접수건수는 11건에 불과했다.
게다가 전국 오피스텔 투자수익률은 5.46%로 제자리걸음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서울의 오피스텔 수익률은 4.87%로 세종시를 제외한 주요 광역도시 중 가장 낮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의 평균 수익률은 5%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준 금리 인하로 상대적 수익률은 높아지는 기저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환경이 좋지 않아 자기 자본 비율을 너무 과하게 책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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