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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강하게 나오자 발등에 불 떨어진 EU


입력 2019.07.26 19:03 수정 2019.07.26 19:03        스팟뉴스팀

EU, '노딜 브렉시트' 되면 390억 파운드 못 받아

마크롱, 존슨 프랑스 초청…강경 입장 변화 시사

존슨은 인도계 등 중용하며 영연방에 무게 실어

EU, '노딜 브렉시트' 되면 390억 파운드 못 받아
마크롱, 존슨 프랑스 초청…강경 입장 변화 시사
존슨은 인도계 등 중용하며 영연방에 무게 실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내각 2인자인 재무장관에 파키스탄계 사지드 자비드 의원, 내무장관에 인도계 프리티 파텔 의원을 임명해, EU 탈퇴에 따른 대안으로 영연방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하원 연설을 통해 '노딜 브렉시트'를 실행에 옮길 의지를 피력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존슨 총리를 프랑스로 초청하는 등 EU의 움직임이 다급해지고 있다.

26일 영국 BBC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휴가를 보내고 있는 남프랑스의 대통령 별장에서 존슨 총리와 취임 축하 전화 통화를 갖고, 존슨 총리를 프랑스로 초청했다.

통화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EU와 국제 문제, 영프 관계 등에서 긴밀히 협력하자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마크롱 대통령은 테리사 메이 영국 전 총리가 EU와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를 더 이상 수정할 수 없다는 강경파였는데, 입장 변화의 조짐을 내비친 것이다.

이는 존슨 총리가 전날 하원 연설에서 '노딜 브렉시트' 불사론을 강경하게 피력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존슨 총리는 앞서 하원 연설에서 "EU가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면, 영국은 10월 31일에 합의 없이 EU를 떠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영국은 '노딜 브렉시트'에 잘 준비돼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EU는 영국의 이탈에 따른 이른바 '이혼합의금' 390억 파운드(약 58조 원)를 받아낼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독일·프랑스에 이어 EU 제3의 경제규모를 가진 영국의 이탈에 따른 충격에다 재정적 부담까지 가중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미셸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EU 수석대표는 이날 회원국 정상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존슨 총리가 27개 회원국에 압박을 가하고자 '노딜'을 우선시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가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를 단행해 EU의 관세동맹에서 이탈하고 단일시장 접근권을 상실하더라도, 미국 및 영연방과의 유대 관계 강화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EU에는 심각한 위협이다.

EU 대신 영국의 옛 식민지 국가들의 모임인 영연방에 무게중심을 싣는 존슨 총리의 움직임은 내각 조각에서부터 드러났다.

존슨 총리는 내각의 2인자인 재무대신에 파키스탄계 사지드 자비드 의원을, 내무장관에는 인도계 프리티 파텔 의원을 임명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영연방의 핵심 국가들이며 많은 인구에 따른 넓은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존슨 내각의 비(非)백인 비율은 18.2%로 역대 내각 중 가장 높다"며 "내각 구성원 5명 중에 1명이 소수민족 출신 배경을 가진 것은 역대 가장 다양성을 확보한 내각"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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