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카타르 등 하반기 70~80척 발주…"韓 최소 50척 전망"
LNG운반선 특수 후 내년 하반기부터 수요 균형 잡힐 듯
러시아·카타르 등 하반기 70~80척 발주…"韓 최소 50척 전망"
LNG운반선 특수 후 내년 하반기부터 수요 균형 잡힐 듯
초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프로젝트가 몰리면서 하반기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규모가 상반기의 2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NG운반선은 부가가치가 높은 대표 선종 중 하나로, 기술력이 월등한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 3사가 주도하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02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그쳤던 글로벌 발주량은 하반기 1520만CGT로 48.1%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규제 시행을 앞두고 선주사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3% 감소했고, 발주액도 23.2% 축소된 292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하반기엔 모잠비크, 카타르 등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로 국내 조선사들이 최소 50척 이상 수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타르, 러시아, 미국 등 3개 프로젝트 발주만으로도 지난해 사상 최대 LNG선 수요를 능가하는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업체인 아나다코(Anadarko)는 최근 모잠비크(Mozambique) LNG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최종 후보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와 일본 미쓰비시, 가와사키를 선정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연간 1288만톤 규모의 LNG를 생산할 예정으로, LNG운반선 약 15~16척을 발주할 전망이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도 LNG선 발주를 앞두고 있다. 카타르의 노스필드(North field) 가스전은 현재 7700만톤 규모를 1억1000톤으로 늘리기 위한 것으로, 이만큼을 실어나르려면 LNG운반선 40척이 필요하다. 카타르 프로젝트의 경우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조선 3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쇄빙선 수주도 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사 노바텍(Novatek)은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를 추진중으로, 자국 조선사인 즈베즈다(Zvezda)를 통해 북극해에서 채굴한 LNG를 실어나를 쇄빙LNG선 건조를 준비중이다. 규모는 약 15~17척으로, 기술 파트너사로 삼성중공업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70척이 넘는 LNG운반선 중 중국과 일본 수주량을 감안하더라도 발주량 대비 70% 이상 일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실화될 경우 한국 수주량은 상반기 320만CGT에서 2배 증가한 680만CGT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주액 역시 80억달러에서 145억달러로 81.3% 뛸 것으로 예상했다.
양종서 해외경제연구소 박사는 "연말로 가면서 유조선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 조선사 수주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역시 일부 선사들의 발주가 있으나 중국, 일본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은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을 발주했다. 현재 국내 '빅3'를 포함해 일본과 중국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괄 수주 보다는 부분 수주를 전망한다.
양종서 박사는 "내년 IMO 환경규제 시행 후 선주들은 내년 하반기에야 대응 방향을 구체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며 "LNG운반선 특수가 감소하면서 각 선종별 수요 균형이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전체 한국 수주량은 글로벌 발주 감소로 1000만CGT를 기록, 전년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발주가 작년 보다 25% 줄어든 2550만CGT 그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수주액도 17% 축소된 225억달러에 머무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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