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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독거 어르신 외로움 달랬다


입력 2019.07.09 10:00 수정 2019.07.09 09:37        김은경 기자

두 달간 사용 패턴 분석 결과 ‘감성대화’ 비중 높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 63.6%로 사용률 1위

위급 상황 발생 시 음성으로 긴급 SOS 호출 사례도

SK텔레콤 직원들이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간 독거 어르신들이 인공지능(AI)스피커 ‘누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사용한 패턴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SK텔레콤

두 달간 사용 패턴 분석 결과 ‘감성대화’ 비중 높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 63.6%로 사용률 1위
위급 상황 발생 시 음성으로 긴급 SOS 호출 사례도


SK텔레콤 인공지능(AI) 돌봄 서비스가 독거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고독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은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간 독거 어르신들이 인공지능(AI)스피커 ‘누구’를 통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를 사용한 패턴 분석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앞서 SK텔레콤과 행복한 에코폰, 전국 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는 지난 4월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이번 조사는 5개 지자체에 거주 중인 어르신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AI스피커의 사용 및 감정관련 키워드 발화 분석 결과, 독거 어르신들은 화자의 감정과 감성을 표현하는 일상적 대화인 ‘감성대화’ 사용 비중(13.5%)이 일반인 사용 패턴(4.1%)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았다.

감성 대화 비중이 높은 결과는 독거 어르신들이 AI스피커를 의인화해서 생각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AI스피커가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는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조사 대상자 중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없는 독거 어르신들이 오히려 AI스피커 사용에 적극적(평균 사용횟수 58.3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보유한 독거 어르신(30.5회)과 두 배 정도 차이가 벌어졌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스마트폰·인터넷이 없는 독거 어르신들에게 AI스피커가 정보·오락에 대한 욕구를 해소해줘 사용성을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보통신기술(ICT)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컴퓨터 자판이나 그래픽 사용자 환경(UI)에 비해 말로 하는 음성 UI를 선호한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이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누구’ 서비스 사용 비중을 분석한 결과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가 6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SK텔레콤


독거 어르신들의 서비스 사용 비중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63.6%)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감성대화 서비스(13.4%) ▲날씨(9.9%) ▲운세(5.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거 어르신들은 감성 대화의 비중이 일반 이용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SK텔레콤 누구 사용자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음악(40%) ▲날씨(10.5%) ▲무드등(6.9%) ▲알람·타이머(6.6%) ▲감성대화(4.1%) 순서였다.

키워드 분석에서도 어르신들이 AI스피커를 친구와 같은 소통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누구 스피커 인기 발화(發話) 단어 분석 결과, 상대방과 대화시 부탁이나 동의를 구할 때 많이 사용하는 ‘좀’ 이라는 단어가 상위 키워드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상위 50개 발화 중에 ‘알려줘’ ‘어때’ 등 친근한 표현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어르신들의 대화 중 긍·부정 감정 키워드를 추출해 어르신의 환경·심리 상태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행복한 에코폰 전문 심리 상담사와 연계해 어르신 케어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위급 상황 발생 시 음성으로 도움을 요청한 경우도 있었다. AI스피커가 설치돼 있는 독거 어르신 중 3명은 긴급 SOS 호출을 이용, 실제로 119·응급실과 연계해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

AI 스피커는 독거 어르신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하고,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다.

이준호 SK텔레콤 사회적가치(SV)추진그룹장은 “빠르게 다가오는 노령화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에 기반한 어르신들의 사용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결과는 정부와 지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한 독거 어르신 돌봄의 범위와 수준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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