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가 이뤄진 지 50년이 넘도록 한국이 단 한 차례도 대(對)일본 무역수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누적 적자액만 700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무역협회(KITA)와 관세청의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1965년부터 2018년까지 54년간 한국의 대일 무역적자 누적액은 총 6046억달러(약 708조원)로 집계됐다.
한일 양국은 1965년 청구권 협정을 체결하고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처음으로 교역을 시작했다. 당시 대일본 무역적자액은 1억3000만달러였다.
이후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적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1974년에는 12억4000만달러, 1994년에는 118억7000만달러로 뛰었다.
1998∼1999년 외환위기로 주춤하던 적자액은 2000년대 들어 다시 100억달러대로 회복했고 2010년에는 361억2000만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로 다소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200억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대상 국가별 무역수지 적자액을 비교한 결과 일본이 240억8000만달러로 가장 컸고, 사우디아라비아(223억8000만달러), 카타르(157억7000만달러), 쿠웨이트(115억4000만달러) 순이었다.
일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국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 원유 수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