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오시려나"...신동빈 롯데회장이 구내식당에 가면
경영복귀 이후 직원들과 소통경영 활발
'뉴롯데' 다시 청신호…글로벌 경영 박차
경영복귀 이후 직원들과 소통경영 활발
'뉴롯데' 다시 청신호…글로벌 경영 박차
최근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구내식당과 계열사 사무실의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잦은 출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최근 외부 활동이 없는 날이면 구내식당을 종종 찾는다. 보통 회장님들이 그렇듯 수행원들의 과한 의전을 받으며 드나드는 것이 아니다.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한 가벼운 식사자리로 구내식당을 슬쩍 찾는다.
처음엔 어리둥절 어려워하던 직원들도 이젠 회장님과 셀카를 찍거나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다.
신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멈춰 섰던 '뉴롯데' 신호등은 다시 파란불이 켜졌다. 신 회장은 미국, 일본, 베트남 등을 주력 시장으로 낙점하고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도 직원들을 살피는 여유를 내고 있는 것이니, 그의 경영철학 속에 직원들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어림짐작이 간다.
수년 전만 해도 신 회장은 비교적 가벼운 차림으로 주말에도 개인적으로 유통현장을 둘러보는 경우가 잦았다. 2015년부터 일어난 경영권 분쟁,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 등 어려움을 겪은 이후부터 다소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후 2017년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집무실을 옮긴 신 회장은 직원들과의 '소통경영'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경우 구내식당을 애용하는 그는 직접 줄을 서 배식을 받고 직원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한다.
회장님과 뜻하지 않은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게 영 곤욕이라는 생각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부드러움과 인자한 미소로 편안한 소통의 시간을 만든다고 한다. 때문에 이런 자리가 반복 될수록 오히려 '오늘도 회장님이 오시려나' 내심 기다리는 직원이 생길 정도라는게 직원들의 귀띔이다.
신 회장은 주기적으로 계열사 사무실을 돌면서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지난달에는 이사회를 마친 신 회장이 롯데슈퍼, 롯데마트, 롯데칠성음료 등 본사 사무실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뉴 롯데 쇄신안'을 발표하며 롯데를 투명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한 이후 직접 행동에 옮기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면담 이후 글로벌 행보 역시 더욱 활발해졌다.
신 회장은 지난달 국내 대기업 최초로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이후 "한국은 훌륭한 파트너"라면서 신 회장의 대규모 대미(對美) 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9일 미 루이지애나주에 준공한 에탄크래커 공장에 대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생산품에 대해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 위기 타개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신 회장은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 등과 함께 6월 초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출장은 위기에 처한 롯데 유통사업의 활로를 개척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 인구 구조 및 트렌드가 우리보다 선행하는 일본시장을 둘러보고 케이스 스터디를 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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