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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핀테크 쑥쑥 커 나가는데 국내선 아직…스케일업 숨통 틔워야"


입력 2019.06.06 12:00 수정 2019.06.05 18:29        배근미 기자

해외선 빅테크 몸집불리기 가속화…국내 금융권 '비대면·간편결제' 방점

"국내 핀테크, 메기 역할엔 미흡…금융소비자 편익 확대도 마케팅 편중"

글로벌 핀테크 투자 추이 ⓒ금융감독원

최근 구글과 애플,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이 금융시장에 진출해 금융회사들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반면 국내 핀테크기업의 경우 금융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 서비스 접근성 역시 해외시장과 비교해 미흡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됐다.

해외선 빅테크 몸집불리기 가속화…국내 금융권 '비대면·간편결제' 방점

6일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핀테크 10대 트렌드 및 시사점'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올 4월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시행에 따라 국내에서도 핀테크 혁신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외 핀테크 현황을 분석해 트렌드를 살피고 금융산업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진행됐다.

금감원은 이번 글로벌 핀테크 트렌드로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 확대 ▲빅테크 기업의 시장 잠식 가속화 ▲핀테크기업과 전통금융기관 간 협력 강화 ▲핀테크 기업의 종합 금융플랫폼 사업 확대 ▲핀테크 기업의 IPO 성공세 둔화 ▲금융IT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인슈어테크 등장 ▲블록체인 기술 적용 확대 ▲레그테크 투자 가속화 ▲사회적 혁신금융 부상을 꼽았다.

한편 국내 금융기관의 경우 전 금융권에 걸쳐 비대면 거래에 필요한 바이오인증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의 경우 간편결제와 신용평가 및 고객분석 역량 강화를 위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플랫폼 등에서 핀테크 수용도가 높았고 보험업권에서는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건강기록이나 운전습관 등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보험료 차등화와 보험금 청구 간소화 시스템 등 소비자 편익 제고에 방점이 찍혔다.

증권업의 경우 주식종목추천, 자산관리 등 로보어드바이저 분야의 도입이 두드러졌다. 은행권 역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서비스를 위해 로보어드바이저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일부 업권을 중심으로 블록체인과 클라우드 등 신기술 적용을 통한 분석 및 핵심기능 강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핀테크, 메기 역할엔 미흡…금융소비자 편익 확대도 마케팅 편중"

한편 금감원이 현재 국내 핀테크 영향에 대한 종합평가를 진행한 결과 금융시장 경쟁 촉진 측면에서 아직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같은 금융시장 경쟁 촉진을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핀테크 기업 직접투자를 허용하고 모험자본의 핀테크 투자 활성화 정책 병행, 스케일업 펀드 규모 확대의 필요성이 거론됐다.

당국 관계자는 "국내 핀테크기업의 경우 인수합병을 통한 핀테크 기업 스케일-업 경로가 아직 형성되지 않아 금융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라면서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 역시 금산분리 등 현행 규제체계 상 한계로 인터넷전문은행 등 일부 영역에 제한적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신 핀테크와 빅테크, 금융회사 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블록체인 등 신기술 활용 수준이 높지 않은 만큼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정 요인 또한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다만 책임있는 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제3자 위탁 등 잠재 리스크에 대한 체계적인 감독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간편송금이나 P2P대출, 인슈어테크 등 핀테크 혁신에 따른 소비자 편익 부분에는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마케팅과 같은 금융회사 필요영역에 서비스가 집중되는 등 글로벌 동향에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급자 책임 및 소비자 고지를 강화하는 한편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과실산정 기준을 명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대면거래와 금융플랫폼 사업 확대에 대응한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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