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 만삭 아내 앞에서 PGA 통산 3승
재미교포 케빈 나(36·한국명 나상욱)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케빈 나는 2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9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기록,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케빈 나의 투어 대회 우승은 지난해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 이후 10개월 만이다. 2001년 PGA투어에 뛰어든 케빈 나는 2010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프로 전환 8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고, 두 번째 우승까지 7년이나 걸리며 시련의 세월을 보냈다.
최종 라운드를 2타자 선두로 시작한 케빈 나는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후 10번홀까지 버디 2개에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경쟁자들 역시 신통치 않으며 계속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14번홀(파4)이 승부처였다. 케빈 나는 3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2타차로 따라오던 토니 피나우(미국)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4타차로 벌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우승 순간도 감동적이었다.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케빈 나는 곧바로 아내와 딸을 얼싸 안았고, 특히 만삭의 아내 배를 쓰다듬으며 한국말로 "어우~ 우리 아기"라고 말해 훈훈한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케빈 나는 이번 우승으로 131만 4000달러의 상금을 받았고, PGA투어 통산 상금 3000만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통산 상금 3000만 달러는 골프 역사상 케빈 나가 34번째이며, 한국 및 한국계 선수로는 최경주(49)에 이어 두 번째다.
케빈 나는 우승 횟수가 적지만 그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로 유명하다. 지금가지 단 한 번도 투어에 참가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심지어 가을에 열리는 플레이오프에도 딱 한 번 결장할 정도로 꾸준함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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