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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실수요, 주거용 오피스텔도 '기웃'


입력 2019.05.27 06:00 수정 2019.05.27 06:06        권이상 기자

같은 오피스텔이라도 크기에 따라 청약 경쟁률 10배 차이

올해 오피스텔 매매가 전용 40㎡ 이하 모두 하락세, 85㎡ 초과 3.9% 상승

같은 오피스텔이라도 크기에 따라 청약 경쟁률 10배 차이
올해 오피스텔 매매가 전용 40㎡ 이하 모두 하락세, 85㎡ 초과 3.9% 상승


오피스텔 시장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수도권 한 오피스텔 청약접수 당시 몰린 인파.(자료사진)ⓒ데일리안DB

주택수요자들이 아파트에서 주거용 오피스텔로 선회하는 모습이 짙어지고 있다. 최근 청약에 도전한 오피스텔 대부분이 대거 미분양을 남기고 있지만, 전용면적 60㎡ 이상의 주택형을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은 높은 경쟁롤로 청약이 마감되고 있다.

게다가 임대용 소형 오피스텔은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오피스텔 수익률과 가격이 하락한 반면 아파트 대체용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유지되거나 상승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아파트 청약에 부적격자가 속출하고 있고, 대출규제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에는 오히려 훈풍이 불고 있다고 평가한다.

오피스텔은 청약자격 제한이 없고, 주택 소유에 관계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데다 임대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다주택들에게 메리트가 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임대용 오피스텔은 공급과잉 여파로 수익률이 하락세인 만큼 투자에는 유의해야한다고 조언한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오피스텔 시장에서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집계를 보면 최근 청약을 마친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 11·12블록은 총 1122실이 공급됐는데 청약을 통해 신청건수는 무려 1만3841건에 달했다.

최고 경쟁률은 123대 1, 평균 경쟁률은 12대 1로 청약에서 모든 주택형이 주인을 찾았다.

특히 2~3인의 신혼부부 등이 주거용으로 사용해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전용 72㎡와 84㎡의 청약률이 소형 면적인 전용 20~40㎡대 보다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왔다.

이 단지 11블록에서 114실 공급된 공급된 전용 45㎡의 경우 거주자우선에서 128건이 접수돼 5.8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같은 블록 전용 84㎡의 경우 112실이 공급됐는데 거주자우선에서 1644건이 접수되며 74.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청약을 받은 대구 수정 레이크 푸르지오 오피스텔 역시 전용 84㎡의 단일 주택형으로 168실이 공급됐는데 총 333건이 접수되며 청약을 마감했다.

또 지난달 공급된 송도국제도시 M2블록 호반 써민 오피스텔 역시 전용 74·84㎡ 851실이 공급에 총 5052건이 접수되며 최고 경쟁률 18.55대 1로 모든 실이 주인을 찾았다.

아파트 수요들이 주거용 오피스텔로 선회하자 오피스텔 크기에 따라 매매 가격 변동률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거래된 오피스텔 중 전용 20㎡ 미만 초소형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은 1.3% 하락했고 20~40㎡ 미만이 1.2% 하락했다.

그런데 40~60㎡ 미만은 0.2%, 60~85㎡는 1.2%, 85㎡ 초과는 3.9% 상승하며 크기가 커질수록 가격 상승세가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잇따른 규제 강화와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주거상품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지난 2017년 주택공급규칙 개편안이 시행되면서 청약조건이 까다로워졌다.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대상 지역의 경우 청약통장 가입 기간은 2년 이상, 납입 횟수는 24회 이상이어야 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이전까지 수도권의 1순위 자격 기준은 가입 기간 1년, 납입 횟수 12차례였고, 지방은 가입 기간 6개월, 납입 횟수 6차례였다.

1순위 자격조건이 까다로워지니 최근 신규 아파트 미계약분의 경우 일명 ‘줍줍’이라고 불리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데다 무주택자나 거주지역 등 자격요건이 없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정작 집이 필요하지만 청약가점이 낮은 신혼부부나 직장인, 학생 등 1~2인 가구는 신규 분양 단지를 분양받기도 어려워졌고, 대출규제로 미계약분을 노리기도 힘들어졌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오피스텔은 청약통장도 필요 없고 대출도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에 아파트로 내집마련이 쉽지 않은 젊은 층들이 주로 찾는다”며 “더욱이 최근 공급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은 커뮤니티시설, 내부설계, 주거서비스 등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실주거에도 큰 불편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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