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잉파워 막강한 대형마트서 소비 트렌드 대응이 수월한 편의점으로 확대
편의점업계 전담 조직 신설 잇따라…MD와 SNS 분석 담당자 협업 강화
바잉파워 막강한 대형마트서 소비 트렌드 대응이 수월한 편의점으로 확대
편의점업계 전담 조직 신설 잇따라…MD와 SNS 분석 담당자 협업 강화
‘포르투갈 에그타르트, 대만 누가비스켓, 말레이시아 카야잼파이, 호주 IPA 맥주, 일본 모찌롤...’
이 상품들의 공통점은 해당 국가를 방문한 여행객들이라면 꼭 한 번 맛봐야 하는 이른바 먹킷리스트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상품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글로벌 소싱에 공을 들이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연일 초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출혈 경쟁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는 없는 만큼 소비자들의 이목을 단 번에 잡아 끌 수 있는 상품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017년 업계 최초로 해외소싱팀을 신설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해외소싱 업무를 보다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해외소싱은 일정량 이상의 수입 규모를 보장하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형 유통 채널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BGF리테일의 해외소싱팀은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는 물론 미국, 멕시코,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곳곳을 누볐다. 지금까지 해외소싱을 통해 CU에서 소개된 상품은 50여 가지에 달한다. 완제품 외에도 원재료와 점포 소모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들여왔다.
최근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CU의 해외소싱 상품은 소위 일본 편의점의 버킷리스트라고 불리는 모찌롤(플레인, 초코, 커피)이다.
해당 제품은 CU가 일본의 현지 제조사로부터 직수입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디저트 상품이다. 현재 SNS상에서 시식 후기 등이 올라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점포에서는 품절 사태까지 빚었고 출시 반년 만에 300만개, 올 초 누적 700만개 이상 판매됐다.
CU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해외소싱 상품의 인기 비결로 철저한 시장 조사를 꼽는다.
이태훈 BGF리테일 해외소싱팀장은 “생면부지의 상품보다는 해외여행이나 SNS에서 한 번이라도 봤던 상품에 손이 가기 마련”이라며 “관광객들에게 ‘필수템’으로 꼽히는 인기 상품을 조사하고 이 중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거나 구매 접근성이 낮은 상품을 1순위로 둔다”고 밝혔다.
GS25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인 베트남에서 기회를 찾았다. 베트남 현지 쌀국수인 ‘포띠뽀’와 ‘포띠가’가 그 주인공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각각 1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 제품은 베트남 다낭을 여행하는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꼭 구매해야 하는 쇼핑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처음 수입을 시작한 포띠뽀는 현재까지 누적 판매 200만개를 돌파하며 해외 직소싱 상품 중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소싱팀을 신설한 세븐일레븐은 지난 22일 해외직소싱 첫 번째 상품으로 미국 세븐일레븐의 인기 안주 '세븐셀렉트 잭 링크스(Jack Link`s) 육포'를 내놨다.
세븐일레븐의 직소싱 사업을 투트랙으로 운영된다. 앞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여러 히트 상품을 배출한 CU, GS25에 비해 늦은 만큼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서다.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SNS상에서 인기 있는 상품을 발굴해 상품을 들여오는 방법과 함께 해외 현지 매장의 인기 상품에 대한 소싱도 동시에 추진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경쟁사들과 달리 세븐일레븐은 세계 18개국에 진출해 있어 현지 인기 상품을 빠르게 확인하고 확보하는 일이 가능하다”며 “글로벌 관계망을 잘 활용해 각국의 인기 상품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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