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력 수준 논의하는 실무협의체 '워킹그룹' 겨냥했나
北매체 단거리 발사체 도발후 '韓美 태도변화 촉구' 기사 18건 게재
남북협력 수준 논의하는 실무협의체 '워킹그룹' 겨냥했나
北매체 단거리 발사체 도발후 '韓美 태도변화 촉구' 기사 18건 게재
북한이 9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감행한지 닷새만이다.
국제제재의 틀 안에서 남북관계 회복 및 대북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한미의 '속도조절론'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오늘 16시 30분경에 북한이 평안북도 신오리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km 270여km로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은 마침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조찬을 갖는 등 방한 일정을 본격화하는 날이었다.
비건 대표는 1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뒤 북핵수석대표 협의와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 계획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
북한이 비건 대표의 방한 일정에 맞춰 또다시 긴장 분위기를 띄운 것은 한미가 남북협력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실무협의체인 '워킹그룹'과 남북교류·협력 '속도조절론'을 겨냥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비건 대표는 "미국은 남북관계의 발전 자체를 반대하지 않지만 국제제재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관계 발전이 북한의 비핵화 과정과 함께 나아가길 바란다. 한미가 항상 같은 소리를 내야 한다"고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이 지난 4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 핵협상 교착국면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한국에는 보다 전폭적인 경제지원 및 협력확대를 요구하는 기사를 잇따라 올린 것도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 한다.
북한 선전매체들은 4일부터 8일까지 '교착국면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모든것을 북남관계에 복종시켜야 한다', '진정으로 북남관계개선을 바란다면' 등 정세악화의 책임을 한미 탓으로 돌리거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기사를 총 18건 게재했다.
'진정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바란다면'이라는 제하의 기사는 "조선반도는 전쟁의 위험이 짙어가는 속에 과거로 되돌아가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의심할 바 없이 그 근본 원인은 북남선언들의 리행을 떠들면서도 밖으로는 외세의 비위를 맞추며 리행을 회피한 남조선당국의 온당치 못한 태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