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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글로벌 오픈마켓 진출 장벽 허물었다


입력 2019.05.10 06:00 수정 2019.05.10 09:30        부광우 기자

해외서도 손쉽게 판매 대금 받을 수 있는 플랫폼 구축

부담 없이 국외 오픈마켓 입점 가능…한류에 힘 싣는다

해외서도 손쉽게 판매 대금 받을 수 있는 플랫폼 구축
부담 없이 국외 오픈마켓 입점 가능…한류에 힘 싣는다


IBK기업은행이 해외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파는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금을 정산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를 얻는데 성공했다.ⓒ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해외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파는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금을 정산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를 얻는데 성공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오픈마켓들은 외국인 판매자들에게 해외 송금을 해주지 않고 있어, 우리 업체들 입장에서는 상품을 팔고도 금융 리스크와 비용 부담으로 인해 시장 진출에 한계를 느껴온 터라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기업은행은 특허청으로부터 '해외 오픈마켓의 대금 정산 시스템 및 정산 방법(페이고스)'에 대해 특허를 획득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2036년 4월까지 20여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해당 플랫폼에 담긴 정산 방식의 사용권을 보유하게 됐다.

이 시스템은 중소기업이 오픈마켓을 포함한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한 수출 대금을 지급하고, 은행에 제출하는 증빙 서류를 디지털화 한 정산 서비스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모두 열려 있는 인터넷 중개 사이트를 가리키는 말로, 누구나 상품을 쉽게 팔고 살 수 있도록 하는 오픈형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는 G마켓·옥션·인터파크 등이, 해외에서는 아마존과 이베이 등이 대표적인 오픈마켓 사업자다.

통상 글로벌 오픈마켓 사업자들은 구매자가 결제한 결제 대금을 우선 자신이 수령한 후, 일정 기간이 경과한 후에 판매자의 계좌로 지급해야할 돈을 입금하는 형식으로 결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정상적이고 안전한 상품 거래 계약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다.

이는 오픈마켓을 활용해 물건을 팔려는 국내 판매자들에게 걸림돌이 돼 왔다. 대다수 글로벌 오픈마켓들이 전 세계에 판매자들의 결제 대금에 대해 여러 이유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서다.

그런데 이번에 기업은행이 특허를 확보한 시스템을 활용하면 국내 소·상공인들은 어떤 해외 오픈마켓에서도 결제에 대한 고민 없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이 개발한 플랫폼이 해외 오픈마켓 서버로부터 얻은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외화 예금계좌에 입금된 결제 금액을 국내의 판매자들 각각의 외화예금 계좌에 정산해 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국내 소상공인들의 해외 오픈마켓의 진출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정 해외 오픈마켓이 외국 판매자를 위한 외화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판매자가 간편히 결제 대금을 받을 수 있게 돼서다.

특히 이 같은 기업은행의 플랫폼은 한류 열풍을 이끄는 또 하나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팔아도 토종 오픈마켓과 같이 자유롭게 결제 금액을 송금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한류와 관련된 상품들을 취급하는 이들에게는 지금보다 다양한 해외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팔 수 있는 배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번 특허를 바탕으로 기업은행은 이전부터 추진해 오던 국내 강소 기업의 해외 오픈마켓 진출 지원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화장품·의류·생활용품 등 해외 전자 상거래 수출 유망 기업을 대상으로 멘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여기에 참가한 기업들에게 전문 강사를 통한 판매 전략과 통관절차 등의 이론 교육을 실시하고, 5개월 동안 아마존 판매자 계정 생성과 제품 프로모션 등 실습도 제공했다. 뛰어난 제품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오픈마켓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페이고스는 국내 금융권 유일의 해외 전자 상거래 결제 플랫폼으로, 외국환거래법에 근거한 업무 처리를 통해 온라인 수출 결제를 제도권으로 편입시켰다는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오픈마켓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의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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