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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급격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제한적"


입력 2019.05.09 12:00 수정 2019.05.09 09:05        부광우 기자

"성장세 완만한 둔화 그칠 것이라는 게 다수 의견"

"부채 문제·글로벌 무역분쟁 등에 대한 우려 과도"

"성장세 완만한 둔화 그칠 것이라는 게 다수 의견"
"부채 문제·글로벌 무역분쟁 등에 대한 우려 과도"


세계경제 성장률 및 글로벌 경기순환 추이.ⓒ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글로벌 경기가 우려만큼 급격하게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종 불확실성을 면밀히 살피기는 해야겠지만, 그에 대한 시장의 염려가 다소 지나친 면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9일 발간한 2019년 5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1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부터 지난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향후 글로벌 경기 흐름에 대해 급격한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견해와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견해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중 급격한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는 부채 누적과 정책대응 여력 부족 등을 주요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민간신용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상회하는 등 부채 총량이 상당폭 증가했는데, 이렇게 누적된 부채가 위기를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글로벌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주요국의 성장세 약화 전망 등으로 세계경제의 하방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여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점도 급격한 경기둔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선진국의 양호한 고용상황,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절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세가 완만한 둔화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다수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성장세가 약화되겠지만 양호한 고용상황 및 소득여건 개선으로 성장세가 급격하게 둔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과거 급격한 수축기 직전에 비해 완화적인 데다 최근 들어 주요국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종전보다 완화적으로 바뀌었다는 점도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 이들은 부채 문제와 글로벌 무역분쟁 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경험 등으로 주요국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개선됐으며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협상 등도 관련 국가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영향을 고려할 때 세계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면서 금융시장 가격변수에 반영된 글로벌 경기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도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등을 활용해 추정한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이 다소 높아졌지만, 과거 경기 수축국면 직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보고서는 "이 같은 논의와 시장의 평가를 종합해 보면 향후 글로벌 성장세가 급격하게 둔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인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글로벌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동 여건의 변화와 경기 국면에 미칠 영향 등을 계속해서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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