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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부터 OSB까지…저축은행 '매각 바람' 분다


입력 2019.05.09 06:00 수정 2019.05.08 17:16        배근미 기자

OSB저축은행, 삼성증권 앞세워 ‘주인찾기’ 본격화…애큐온도 진행 중

'중위권 매물’에도 업계는 조용…"인수합병 문턱에 지각변동 꿈도 못꿔"

OSB저축은행, 삼성증권 앞세워 ‘주인찾기’ 본격화…애큐온도 진행 중
'중위권 매물’에도 업계는 조용…"인수합병 문턱에 지각변동 꿈도 못꿔"


최근 중위권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부실저축은행이 아닌 이상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 통로가 막혀 있어 업권 내 지각변동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수 년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저축은행업계의 성장세가 어느덧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겠느냐며 다소 암울한 분석도 내놓고 있다. ⓒ데일리안

최근 중위권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 통로가 사실상 막혀 있어 업권 내 지각변동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수 년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저축은행업계의 성장세가 한계에 이른 것이라는 우울한 분석도 내놓고 있다.

OSB저축 ‘주인찾기’ 본격화…애큐온도 베어링PEA와 협상 진행 중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산기준 업계 8위(2조1648억원)인 OSB저축은행이 새 주인찾기에 나선다. 해당 저축은행을 소유한 일본계 종합금융그룹 오릭스코퍼레이션은 최근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는 등 매각 절차를 공식화했다.

이번 매각은 지난 2010년 오릭스그룹이 옛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한 지 9년 만에 이뤄졌다. OSB저축은행은 2013년 스마일저축은행과의 인수합병 등을 거치면서 자산이 3배 가량 증가했다. 오릭스그룹은 이번 매각을 통해 현재 보유한 지분 76.77%와 2대 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올림푸스캐피탈 지분 23%를 전부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9위권인 애큐온저축은행 역시 모기업인 애큐온캐피탈과 함께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두 회사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는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로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베어링PEA를 선정하고 거래금액과 인수조건 등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큐온의 총 매각가는 대략 6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지주사들의 비은행 강화를 통한 몸집불리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아주저축은행 등이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될 가능성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은행장은 올해 초 우리금융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1등 종합금융그룹을 위해 비은행 M&A를 추진한 생각”이라며 “올해 자산운용사와 저축은행 등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위권 매물’에도 업계는 조용…"인수합병 문턱에 지각변동 꿈도 못꿔"

반면 이같은 중위권 저축은행들의 연이은 자리이동 움직임에 여타 금융권은 들썩이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저축은행업계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최근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의 매각 결과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와 업계 지형구도 변화가 점쳐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 길이 사실상 막혀 있는데 언감생심 업권 내 지각변동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기점으로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은 사실상 막혀있는 상태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의 경우 보다 공격적인 영업전선 구축을 위해 인수합병 규제 완화를 관계당국에 요구하고 있지만 과거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불씨가 저축은행들의 몸집불리기에서 비롯됐다는 당국의 입장이 워낙 확고해 현재로써는 규제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대형사와 소형사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저축은행업계의 현실을 반영해 적절한 규제 조정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주인이 있는 지역의 소형 저축은행들도 기회만 되면 팔겠다는 이들이 제법 있다"면서 "업권의 미래 뿐 아니라 각종 사업규제에 앞으로 저축은행이 나아갈 길 자체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현재 저축은행업계 종사자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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