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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뒷백'에 목소리 키우는 김정은…"조선반도 평화, 美태도에 좌우"


입력 2019.04.26 11:22 수정 2019.04.26 12:09        이배운 기자

북·중·러 연대 공고화…북미 교착상태 장기화되나

북·중·러 연대 공고화…북미 교착상태 장기화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향후 미국의 태도에 따라 한반도 평화와 안전이 좌우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강력한 우방국인 러시아를 '뒷백'으로 내세워 핵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해 분석·평가하고 양국이 '전략적 의사소통'및 '전술적 협동'을 강화하는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의 일방적이고 비선의적인 태도 때문에 한반도 정세가 교착상태에 빠지고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험한 지경에 이렀다'고 주장하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며 우리는 모든 상황에 다 대비 할 것이다"고 발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현재 북미는 비핵화 해법에 대해 각각 '단계적해결'과 '일괄타결론'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 검증이 이뤄지기 전까지 선제적인 보상 제공은 불가능하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미국이 완화된 조건을 제시하기 전까지 '자력갱생'으로 버티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고 있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이자 미국과 대척점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러시아는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방식을 지지한다.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춰 미국 등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북러정상회담에서 "북한도 비핵화를 원하고 있지만 체제 보장이 필요하다"며 "이런 보장 체제가 얼마나 실질적일지 고민해야 하고, 가장 먼저 할 일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보다 신뢰구축이 더 중요하다며 북한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곧바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북·중·러 연대가 더욱 공고해지고 러시아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북미 간 교착상태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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