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자 지적·질타하는 모습 늘어…국정 챙기는 지도자 이미지 부각
관료들 안일한 일처리 불만…대북제재 국면 조바심 드러낸 듯
책임자 지적·질타하는 모습 늘어…국정 챙기는 지도자 이미지 부각
관료들 안일한 일처리 불만…대북제재 국면 조바심 드러낸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간부들의 안일한 태도를 강하게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딘 경제 발전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한편, 대북제재 국면에 대한 조바심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10일 보도했다.
매체는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당중앙위원회 부서들과 내각의 사업실태를 분석하시며, 정치국 성원들과 정부, 지방당 일군들의 사업과 생활에서 나타난 우결함들을 지적하셨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간부들 속에서 만성적인 형식주의, 요령주의, 주관주의, 보신주의, 패배주의와 당세도, 관료주의를 비롯한 온갖 부정적 현상들을 철저히 뿌리 뽑고 자기의 혁명적 본분을 다해 나갈 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고 밝혔다.
과거의 북한은 최고지도자가 현장 책임자의 성과를 치하하고 만족을 표하는 방식의 보도가 주로 이뤄졌던 반면, 지난해부터는 김 위원장이 직접 문제점을 지적하고 책임자를 질타하는 내용의 보도가 늘어났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해 경제 현장을 잇따라 시찰하면서 "보수 하지도 않은 마굿간 같은", "이런 일꾼들은 처음 본다", "도대체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정말 너절하다", "직접 나와 봤는데 말이 안 나온다" 등의 수위 높은 표현을 사용했고 이들은 매체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관료들에게는 엄하게 대함으로써 국정을 챙기는 '참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일반 주민들에게는 '따뜻한 지도자' 이미지를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지난해 4월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 총력을 선언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관료들의 안일한 일처리에 불만을 표출하는 한편, 대북제재 국면에 대한 조바심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2017년 10월에 개최된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는 당 지도부의 대규모 인사 개편이 이뤄졌었다"며 "김 위원장이 '당중앙위원회 부서들과 내각의 사업실태를 분석하고 우결함들을 지적했다'는 점에 비춰 일부 당과 내각 간부들의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관측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