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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신탁사 시행 '신규 분양' 흥행 잇딴 실패…절반이 1순위 미달


입력 2019.04.09 06:00 수정 2019.04.08 17:43        권이상 기자

8개 신탁사 올 1분기 24개 단지 시행, 9개 단지 1순위 미달

한자신 7개 단지 3638가구 공급 가장 활발, 생보신탁 2개 단지 모두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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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부동산 시장은 부동산 신탁사들에게는 고달픈 기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 ⓒ권이상 기자

부동산 신탁사들이 시행해 공급 하는 신규 아파트들이 청약에서 고전을 겪고 있다. 부동산 신탁사들은 자금 조달 능력과 오랜 경험을 통한 사업 노하우를 자부했지만, 청약시장의 벽은 높았다.

부동산 신탁사들이 올 1분기 시행해 공급한 아파트 절반정도가 청약 1순위에서 미달됐고, 한 자릿수 경쟁률로 겨우 청약을 마감하는 단지가 속출했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신탁사들이 문어발식 사업을 수주한 부작용이라며, 충분하지 못한 사업성 검토와 입지 분석, 미숙한 분양가 책정이 낳은 결과라고 꼬집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부동산 시장은 부동산 신탁사들에게는 고달픈 기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의 청약결과를 보면 부동산 신탁사들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시행해 분양한 단지는 총 24개 단지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순위에서 모든 주택형이 마감한 단지는 9개 단지로 나타났다. 10곳은 전주택형이 1순위에서 주인을 찾지 못해 2순위로 넘어갔거나, 일부 주택형이 미달됐다.

아파트 규모대비 청약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던 곳은 생보부동산신탁이 시행한 ‘평택 뉴비전 엘크루’ 아파트였다. 이 아파트는 1391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6일 실시된 1순위 청약결과 단 42명만이 청약해 0.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순위에서 초가로 28명이 접수해 1321가구가 청약에서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분양됐다.

또 같은 날 생보부동산신탁은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 건설사를 등에 업고도 청약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용인 파크카운티’는 74가구 공급에 69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0.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아파트를 가장 많이 시행한 신탁사는 한국자산신탁이다. 한자신은 3개월동안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강원도에서 총 7개 단지 3638가구를 일반분양했다.

그런데 ‘서울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부평 지웰 에스테이트’ ‘시흥월곶역 블루밍 더마크’ 3개 단지는 1순위에서 청약미달이 발생했다.

한자신이 시행한 단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곳은 ‘원주 더샵 센트럴파크’다. 이 곳은 4개 단지로 이뤄진 대형 단지로 총 2656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주택형만 18개에 달했다.

이 단지의 최고 경쟁률은 4단지 전용 84.7㎡로 21가구 공급에 1264건이 접수돼 60.1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미분양 된 주택형은 3단지 59.92㎡로 174가구가 공급됐는데 164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경쟁률로 따졌을 때 부동산 신탁사 가운데 가장 흥행해 성공한 곳은 국제자산신탁과 하나자산신탁이었다.

국제자산신탁은 대구에서 2개 단지, 용인시 수지구에서 2개 단지 총 4개 단지를 공급했는데 모두 1순위 내 청약마감에 성공했다.

하나자산신탁 역시 1분기 4개 단지를 공급했는데 경북 경산시 평산동에서 시행한 ‘샤갈의 마을 씨엘’을 제외하고는 ‘대전 아이파크 시티 1·2단지’ ‘경기도 하남시 ’위례포레자이‘ 등은 1순위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로 마감됐다.

특히 ‘위례포레자이’의 경우 지난 1월 청약에서 487가구 공급에 1순위에서만 무려 6만3472명이 접수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밖에 무궁화신탁과 코리아신탁, 아시아신탁 등은 3개월 동안 1개 단지를 각각 공급해 아파트 분양에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무궁화신탁이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서 시행한 ‘탕정 지웰시티푸르지오' 아파트는 992가구가 공급됐는데, 1순위에서 3만8598명이 접수해 평균 39.87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이끌어 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신탁사의 외적성장은 점차 확대되는 것과 비교해 아파트 분양의 성적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탁사는 풍부한 자금력을 갖췄지만, 아파트 미분양이 누적될수록 유동성에도 위험이 커지는 것은 마찬가지다”며 “연내 신탁사 3곳이 새롭게 등장할 예정인데,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부동산 업계에서 살아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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