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97.9%…상승 속도도 제일 빨라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세계 주요 34개국 중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한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가계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97.9%로, IIF가 국가별 수치를 제시한 34개 선진·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상승 속도도 제일 빨랐다. 지난해 말 한국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전년 말(94.8%)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조사 대상 34개국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글로벌 가계부채의 GDP 비율은 같은 기간 0.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가계부채뿐 아니라 기업부채도 빠른 속도로 늘었다. 한국 비금융 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GDP 대비 102.2%로, 1년 만에 3.9%포인트 상승하며 100%를 넘어섰다. 이 같은 상승 속도는 34개국 중 4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세계 전체의 부채증가 속도는 전년 대비 둔화했다. 특히 신흥시장의 부채 증가속도는 2001년 이후 가장 느렸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글로벌 부채는 243조2000억달러(약 22경7642조원)로, 1년 전보다 3조3000억달러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2017년 글로벌 부채가 21조달러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느려진 속도다.
IIF는 "지난해 전 세계 부채 증가속도의 급격한 둔화는 주로 유럽과 중국의 영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