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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내부갈등 폭발…"孫사퇴" vs "갈라서자"


입력 2019.04.05 11:54 수정 2019.04.05 13:47        이동우 기자

바른정당계 "손학규 사퇴…비대위 구성"

국민의당계 "뭉쳐야 살아, 떠날사람 가라"

유승민·하태경 침묵, 상황 예의 주시

"당 장악하기 위한 세력다툼 시작됐다"

바른정당계 "손학규 사퇴…비대위 구성"
국민의당계 "뭉쳐야 살아, 떠날사람 가라"
유승민·하태경 침묵, 상황 예의 주시
"당 장악하기 위한 세력다툼 시작됐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선거법과 공수처 법안,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등에 대한 당의 최종적인 입장을 결정하기 위한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3 보궐선거 패배로 촉발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지도부 쟁탈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은 조기 전당대회를 거론하며 사실상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당 인사들은 “깨끗하게 갈라서자”며 지도부 사수에 나서는 모양새다.

바른래당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당내 의원들은 그동안 절제된 모습과 달리 지도부의 책임과 당의 진로에 대한 원색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손학규 대표는 “선거결과에 대해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대표로서 제 책임”이라면서 “그러나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손 대표는 이어 “지금 힘들고 어려워도 희망을 가지고 단결하면 내년 총선에서 양당체제에 거대한 균열을 낼 수 있다”며 “조금만 더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며 함께 가자”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사퇴 압박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손 대표 발언 직후 바른정당 출신인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도부는 열심히 했다고 주장할수 있지만, 수많은 판단미스와 진정성은 더 이상 신뢰 받지 못한다”며 “지도부는 즉시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손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최고위원은 “재신임 투표를 하고, 이게 안 되면 당장 우리 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중심으로 현 지도체제에 대한 여론조사라도 해야 한다”고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권은희 최고위원도 “대표님이 제3의 길이 망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 거기에 맞는 지도부의 책임이 있어야 한다”며 “이 메시지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대로 가서는 죽도 밥도 안 된다”고 거들었다.

20일 오전 바른미래당이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선거법과 공수처 법안,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등에 대한 당의 최종적인 입장을 결정하기 위한 비공개 의원총회를 소집한 가운데 유승민, 지상욱 의원이 의원총회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김수민 의원은 “이번 선거로 제3의길은 어렵다는 것을 느꼇다. 남은 우리의 선택은 하나”라며 “흩어지면 죽는다. 우리는 창당 정신을 세우기 위해 다시 뭉쳐야 한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중심으로 다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찬열 의원은 김 의원과 달리 보다 격정적으로 발언에 나섰다. 그는 “이제 깨끗하게 갈라서고 제 갈 길을 가는 게 서로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은 사람은 함께 뭉쳐 새집을 짓고 끝없이 단결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선거 패배가 손 대표 지도부의 잘못이 아닌 내부의 흔들기 탓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몇몇 의원들의 내부 총질이 큰 원인이라고 본다”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못 건다는 이들, 제 3당을 생각하지 않았던 이들은 여기에 왜 있느냐”고 보수성향 의원들을 비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한 곳의 선거결과를 갖고 지도부를 사퇴하라는 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고 사퇴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이 이날 작심을 하고 온 것 같다"며 "지도부 흔들기를 통해 당을 장악하려는 움직임과 이를 방어하기 위한 세력 다툼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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