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하면 뼈도 못 추려"…평화·정의 교섭단체 구성 전부터 '삐걱'
평화당 "가까스로 이겼으면 더 겸손해야 …공식채널 통하는 것이 순서"
평화당 "가까스로 이겼으면 더 겸손해야…공식채널 통하는 것이 순서"
4·3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복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평화당 내부에서 교섭단체 구성의 실익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정의당은 4일 4·3 보궐선거에서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을 지켜낸 여영국 후보의 승리에 힘입어 개혁입법 처리 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개혁 입법 처리를 위해 민주평화당과 교섭단체 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정의당은 창원성산 보궐선거 승리로 의석수가 6석으로 늘어 14석의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 자격이 생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곧바로 평화당을 만나서 관련 이야기를 진행해나갈 생각"이라며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평화당 내부에서는 공동교섭단체 구성 반대 기류가 작지 않다. 특히 평화당 내부에선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어 지금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얘기할 때가 아니라 '정계 개편' 대비가 먼저라는 기류가 강한 상황이다.
평화당 내부에서 공동교섭단체 구성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정의당이 아무리 교섭단체 복원에 나선다고 해도 사실상 교섭단체 구성이 불가능해진다.
이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평화당과 즉시 교섭단체 협상에 착수할 것"이라며 "(평화당에) 일부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긴 있지만, 지금 이 분위기에서 반대했다가는 아마 뼈도 못 추리지 않을까. 무난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현 평화당 대변인은 김 의원에 발언에 대해 "선을 넘었다"며 "선거에서 가까스로 이겼으면 더 겸손하게 자세를 낮춰야지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해서 될 일이냐"며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공동교섭단체에는 명분과 실리 그리고 무엇보다 신의가 필요한 것"이라며 "김종대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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