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보궐선거 D-2…'3대 관전포인트'는?
여야 악재·텃밭 수성 혹은 탈환·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여야 악재·텃밭 수성 혹은 탈환·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4·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단 두 곳에서만 치러지는 '미니 선거'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각 당 지도부는 내년 총선 전초전이 될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아예 창원에 거처를 마련하고 집중 유세에 나섰다.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장관 낙마'와 '김학의 재수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각각 '인사청문회 장관 후보자 낙마'와 '김학의 재수사'라는 악재를 맞았다.
민주당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 인사검증 부실 책임론과 함께 나머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반대도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부실학회 참석' 논란에 휩싸인 조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 투기 논란에 싸인 최 후보자는 같은날 자진 사퇴했다.
한국당에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 접대 의혹 사건이 여론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 출범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이번 선거는 황 대표의 첫 시험대로 여겨졌다. 하지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지난 2013년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 대표에게 '김학의 CD'를 언급했다고 폭로했고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한국당도 위기를 맞았다.
▲'노회찬 지역구'와 '보수 텃밭'
故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과 보수 텃밭인 통영고성에서 이변이 있을지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창원성산 지역은 노동자 비중이 커 전통적으로 진보정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 후보로 뽑힌 가운데 강기윤 한국당 후보와 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통영고성에선 '황교안 키즈'로 꼽히는 정점식 한국당 후보와 양문석 민주당 후보가 대결하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 자리 모두 여당에게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 투표율은 14.71%로, 지난 2013년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5번째인 국회의원 재·보선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보수정당이,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속설'이 있는 만큼 이번 사전투표율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도 관심이다.
여야 '1승 1패'가 된다면 범여권이 정국 주도권을 쥐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여기에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교섭단체의 지위를 얻게 될 수 있을지 여부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한국당이 두 지역 모두 승리한다면 황교안 체제가 굳건해지는 것은 물론 정부여당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지게 된다. 반대로 한국당이 2곳 모두에서 패배한다면 황 체제는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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