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써’ 불가피한 토트넘 영입 타겟은?
대니 로즈, 올 시즌 최악의 폼으로 십자포화
셀틱의 키어린 티어니 영입이 문제 해결될 듯
토트넘이 다시 한 번 왼쪽 수비수 대니 로즈(28)로 인해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서 1-2 패했다.
승점을 쌓지 못한 토트넘은 3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승리를 거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1), 첼시(승점 60)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여기에 한 경기 덜 치른 아스날(승점 60)이 31라운드서 비기기만 해도 골득실 및 다득점 우위로 인해 5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왼쪽 풀백의 심각성이 다시 한 번 대두된 토트넘의 경기였다. 이날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로즈는 올 시즌 유독 부각되는 미숙한 볼 컨트롤로 팀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로즈는 1-1로 맞선 후반 41분 역습 과정에서 손흥민의 기가 막힌 패스를 허무한 발놀림으로 공격을 무산시키고 말았다. 로즈는 손흥민의 패스를 해리 케인을 향해 곧바로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볼이 어이없는 방향으로 흐른 것. 프로 축구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퍼스트 터치였다.
수비에서도 문제가 심각했다. 로즈는 후반 44분, 리버풀의 결승골이 터지는 과정에서 골의 시발점이 된 모하메드 살라를 멀뚱멀뚱 쳐다보는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 로즈의 소극적인 수비 덕에 살라는 편하게 헤딩을 할 수 있었고, 결국 문전 혼전 상황이 벌어지며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자책골이 나오고 말았다.
리즈 유나이티드 유스를 거친 로즈는 지난 2007년 토트넘에 입단했다. 약 네 시즌간 임대 생활을 거친 뒤 2011-12시즌부터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어엿한 토트넘의 주전 풀백으로 꾸준히 출장 중이다.
하지만 로즈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부각되는 선수로 챔피언스리그 진출팀에 어울리지 않는 기량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토트넘에 오랫동안 머물렀고, 잉글랜드 출신이라는 이점까지 더해지며 고평가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이제는 토트넘이 지갑을 열어 왼쪽 풀백을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토트넘에는 벤 데이비스라는 또 다른 자원이 있지만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는 만큼 주전급 선수 영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이적시장에서는 왼쪽은 물론 오른쪽 수비수 품귀 현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웃돈을 줘야 A급 선수 영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중앙 및 왼쪽 수비가 가능한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예상 몸값보다 훨씬 높은 8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몸값은 수비수 역대 최고액이다.
그동안 이적시장에서 지출을 자제했던 토트넘이기에 1~2명의 A급 선수 영입은 충분하다. 하지만 몸값이 높고 검증된 왼쪽 수비수들은 이미 빅클럽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높은 잠재력을 지닌 선수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와 같은 기준을 충족하는 선수가 바로 셀틱의 풀백 키어런 티어니(21)다. 티어니는 이번 토트넘전에서 큰 활약을 펼친 앤드류 로버트슨과 함께 스코틀랜드 대표팀서 포지션 경쟁을 펼치는 특급 유망주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티어니의 예상 몸값은 1250만 유로(약 159억 원)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오히려 2500만 유로의 로즈보다 가격이 낮기 때문에 로즈를 팔게 된다면 자금 확보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영입 경쟁이다. 출중한 실력은 홈그로운 정책까지 충족시키는 선수라 이미 아스날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티어니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링크도 꾸준하게 나고 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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