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적 변경' 도마 위…한국당 추궁, 민주당 두둔
전당대회 기탁금 부당공제환급은 시인 "내 불찰"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시세차익 추궁
"국민정서상 송구스럽지만, 집사람이 투자한 것"
'당적 변경' 도마 위…한국당 추궁, 민주당 두둔
전당대회 기탁금 부당공제환급은 시인 "내 불찰"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는 진 후보자의 당적 변경과 정치자금 부당공제, 지역구 부동산투자 과정의 시세 차익, 소관기관인 경찰·국가보훈처 업무 등과 관련된 검증이 이뤄졌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3선을 하는 동안 한국당 소속이었다가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며 "본인의 정체성이 민주당에 맞는다면, 그 이전 3선을 하는 동안에는 정체성이 맞지 않는 정당에 있었던 것이냐"고 추궁했다.
진 후보자는 "맞는 부분도 있었고, 이건 좀 내 생각과 다르지 않은가 하는 부분도 있었다"며 "솔직히 (지난 박근혜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그만둘 때에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그만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복지부 장관을 그만둔 것은 아주 지사적인 소신으로 존경했다"며 "이번에도 소신껏 해달라"고 두둔했다.
진 후보자가 이번 청문회를 통과해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입각하면, 진 후보자는 도중의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정권에서 두 개의 당적으로 두 개의 부처에 두 번 의원입각하는 진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이채익 한국당 의원은 "2008년 전당대회에서 기탁금 8000만 원을 후원금으로 충당했는데, 연말정산 때 공제신청을 해서 부당한 환급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치자금법 제59조에 따르면, 후원회로부터 후원받은 정치자금을 정당에 납부하는 경우에는 세금 감면을 받지 못하도록 돼 있다.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영수 중앙선관위 사무총장도 "(후원금에서 낸 전당대회 기탁금을 공제신청하는 것은) 기준에 맞지 않다"며,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진 후보자는 "알았더라면 절대 그럴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 부분은 실수"라며 "불찰인 점을 인정하며, 끝까지 못 챙긴 잘못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 시세차익 추궁
"국민정서상 송구스럽지만, 집사람이 투자한 것"
진 후보자의 배우자가 분양권을 매입한 지역구 용산의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와 관련, 시공사인 효성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은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유민봉 한국당 의원은 "(분양권을) 매입한지 2년 뒤에 건폐율과 용적률이 상향조정됐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며 "(효성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은 것도) 이해충돌의 여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질타했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도 "용산 지역구 의원으로서 재개발 부지에 투자해 시세 차익을 얻고, 고도완화를 원하는 업자로부터 후원금까지 받았다"며 "결과적으로 이해충돌행위인데,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진 후보자는 "고도완화 주장은 국회의원을 하면서 계속해왔다"며 "시세 차익을 본 부분은 국민정서상 송구스럽지만, 집사람이 투자한 것이고 나는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행정안전부의 소관업무인 경찰·보훈처·선거관리와 관련한 질의도 제기됐다.
안상수 한국당 의원은 "경찰이 버닝썬 배후에서 방조한 의혹이 있다"며 "그 흔한 휴대전화 압수도 없었는데, 현 정권 실세들이 연결돼 축소·은폐하려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지적했다.
진 후보자는 "유착관계는 있어서도 안 되고 상상할 수도 없다"며 "철저히 조사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최근의 김원봉 북한 국가검열장관의 유공자 서훈 논란을 가리켜 "6·25 남침에 공을 세운 반민족행위자를 서훈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식이라면 김일성과 김정은도 다 보훈자고 유공자가 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진 후보자는 "그런 부분은 보훈처에서 충분히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윤재옥 한국당 의원은 "장관에 임명되면 선거 관리 주무부처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라"고 당부했으며, 진 후보자는 "정치를 그만해야겠다는 결심은 진즉에 섰다"며 "그것(중립적 선거관리)은 단호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