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보유세 체감 ‘아직’…급매물 매수도 ‘아직’
가격 하락폭 다소 둔화…“지역별 매수자 가격하락 체감도 차이나”
가격 하락폭 다소 둔화…“지역별 매수자 가격하락 체감도 차이나”
공시가격 발표 이후 우려와 달리 매물이 쏟아지거나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다만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진입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모두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이번 주 0.03% 떨어지며 18주 연속 하락했고, 전세가격도 15주째 내림세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값의 하락폭은 전주(-0.08%)보다 다소 둔화됐다.
매매시장은 극심한 거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등의 영향으로 약세가 계속됐으나, 집값이 그리 크게 떨어지지는 않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보유세 부담으로 일부 급매물이 나올 수 있으나, 공시가격 여파로 집값이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추가 하락한 급매물을 문의하는 전화만 간간이 이어졌을 뿐”이라며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지난해와 비슷해 보유세 부담을 아직까지는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체감 여부는 보유세 부과 시점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올해 아파트값이 크게 빠진 송파구 잠실 일대는 급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반짝 상승이 나타났지만, 강남과 서초 등 대다수 지역은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추격 매수세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 들어 매매가격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송파구는 잠실일대 대단지 아파트의 급급매물이 일부 거래되면서 하락폭이 축소되기도 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와 잠실파크리오의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상승한 반면, 강남구는 일원동 래미안루체하임,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등 새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인근 기존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서울은 9·13부동산대책 이후 강남3구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 낙폭이 크게 나타났지만, 강북이나 서울 외곽은 미미하게나마 호가가 상승한 지역도 있다”며 “조정지역,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의 수요억제책의 강도가 달라 규제 양극화가 시장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역별 매수자의 가격하락 체감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6월 1일 과세기준일 이전에 추가 매도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있으나 급매물이 쏟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공시가격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을 보유하거나 주택 과다보유자의 경우에는 보유세 부담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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