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업 강화 천명…고객 편의 위한 디지털화에도 박차
"해외서 새 성장 모멘텀 만들어야"…금감원과 갈등설 일축
글로벌 사업 강화 천명…고객 편의 위한 디지털화에도 박차
"해외서 새 성장 모멘텀 만들어야"…금감원과 갈등설 일축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글로벌 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대표적인 국제통 인사로 꼽히는 지 행장의 강점이 어떻게 발휘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디지털화에도 박차를 가해 고객 편의성을 높여 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자신의 인사를 둘러싸고 불거진 금융당국과의 갈등설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지 행장은 21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은행을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은행으로 만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 행장은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은행장을 역임한 국제통으로 평가된다. 2001년 하나은행 홍콩지점을 시작으로 중국 사업 기반을 닦으며 2017년까지 17년 간 해외에서 근무한 점이 특징이다.
지 행장은 "현재 국내 은행들을 극심한 경쟁 속에서 제로섬 게임을 펼치고 있는데, 이제는 이런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로 영토를 넓혀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익을 끌어 올려야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사와 리스크 관리도 현지에 맞추는 등 해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현지화에 나설 것"이라며 "IB와 자금, 신탁 등 해외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성공적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해 글로벌 HR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지 행장은 미래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한 구조적 혁신으로서 디지털화는 숙명과도 같은 과제라며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안정적인 디지털 전환 통해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체제를 전환할 것"이라며 "신기술 역량 확보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빅데이터에 기반 한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고,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줄여 나갈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조성, 모바일을 핵심 채널로 만듦으로써 모바일도 하나가 최고라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 행장은 최근의 인선 과정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금융감독원과 하나은행 간의 갈등 논란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지 행장이 새 수장으로 선임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함영주 전 하나은행장의 3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금감원이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속한 사외이사들과 만나 함 행장의 연임에 사실상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그 직후 함 행장이 행장 직 도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최종적으로 지 행장이 하나은행의 새 수장에 자리하게 됐다.
지 행장은 "금감원과는 다소 의견에 차이가 있었을 뿐이지 실제로 갈등을 빚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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