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성토장 된 與 최고위…이해찬 "참담하고 측은하다"
'文=김정은 수석대변인' 파장 이어져…긴급의총 이어 두번째
'文=김정은 수석대변인' 파장 이어져…긴급의총 이어 두번째
1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해찬 대표를 포함한 9명의 지도부는 나 원내대표의 전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비판을 쏟았다. 전날 민주당 긴급의원총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표는 이날 발언에서 "좌파라는 말을 10회 이상 사용하고, 종북이란 표현까지 쓰고,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하는 발언을 하는 걸 보면서 정권을 놓친 뒤 거의 자포자기 하는 발언이구나 (싶었다)"며 "여당을 할 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악쓰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했다. 측은해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 전당대회 때 모습을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하는 걸 보며 앞일이 없는 사람들이란 생각이었다"며 "정부여당에 대해 저질에 가까운 표현을 보며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 연설을 보며 한국당이 하고자 하는 정치가 극우와 반평화, 혐오의 정치라는 점을 분명히 알았다"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폄훼하는 건 냉전적 수구적 사고에서 벗어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봤다.
홍 원내대표는 "온갖 왜곡된 주장을 하는 건 가짜뉴스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선동의 정치, 혐오의 정치를 하겠다는 몽니"라며 "우리당은 국회 윤리위 제소 등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오로지 문재인 정부가 망하는 것만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저열하고 초보적인 수준의 발상"이라고 혹평했고, 김해영 최고위원은 "국회의 신뢰와 품격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태극기 집단이 써준 연설문이 아닌가 싶었다"고 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가 '건국 70년'이란 표현을 쓴데 대해 "임시정부 100년을 부정하는 친일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말해 여당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