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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파트너' 홍영표의 무력함에 답답한 나경원


입력 2019.03.11 02:00 수정 2019.03.10 21:31        정도원 기자

임기만료 다가온 洪, 협상 재량권 부쩍 떨어져

'선거제 +9 패스트트랙' 구상에 국회운영 파탄

임기만료 다가온 洪, 협상 재량권 부쩍 떨어져
'선거제 +9 패스트트랙' 구상에 국회운영 파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일 14일 회동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무력함에 '카운터파트너'인 제1야당 원내대표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원내대표 경선전이 불붙는 분위기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 경선이기 때문에 '막차'에 올라타려는 '티켓 경쟁'이 뜨겁다.

민주당은 당헌 제55조 1항에서 원내대표 경선을 매해 5월에 하도록 못박고 있다. 또 당직 선출 당규 제13조 2항 1호에서는 매해 5월 둘째주에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홍영표 원내대표의 임기는 두 달 정도 남은 셈이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이미 상당히 힘이 빠져 '레임덕'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전임 '카운터파트너'였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단식 농성까지 벌이자 '드루킹 특검법'을 합의해줬다. 그런데 특검에 의해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심에서 예상을 뒤엎고 유죄 선고를 받으면서 법정구속까지 됐다.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지만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형편이다. 애초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비문(비문재인)' 노웅래 의원과의 대결에서 '친문 표심'으로 당선됐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김 지사의 법정구속을 계기로 홍 원내대표가 친문에서 탈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내대표의 파트너인 정책위의장 교체도 이 무렵의 일이다. 김태년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를 노리고 정책위의장에서 물러났다. 대신 자신보다 선수(選數)가 더 높은 조정식 의원이 새 정책위의장이 됐는데, 홍 원내대표로서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러닝메이트로 경선에서 같이 선출되는 한국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정책위의장이 당대표가 임명하는 당직이다. 당의 '투톱'이라고는 해도 원내대표의 위상이 한국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잇따른 여권발 악재에 임기 만료까지 다가오면서 홍 원내대표에게 협상의 재량권이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원내대표 회동이 번번이 아무런 성과 없이 결렬된 데에도 이러한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격노하게 만든 '선거제 +9 패스트트랙' 제안도 이해찬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운영과 관련한 사안을 당대표가 주도하면서 원내대표의 위상은 가파른 내리막길에 놓였다. 이 때문에 나 원내대표 주변에선 "도대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회의론이 나온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원내에서의 합리적인 협상을 통해 야당이 뭔가 얻어낼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한국당도 장외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며 "이럴 경우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5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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