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매매·전월세 거래량 수개월째 아파트보다 많아
서울 아파트 재건축 제동걸린 사이, 빌라 재건축은 속속 추진
빌라 매매·전월세 거래량 수개월째 아파트보다 많아
서울 아파트 재건축 제동걸린 사이, 빌라 재건축은 속속 추진
서울 주택시장의 무게추가 아파트에서 빌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빌라를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것은 물론 매매, 전월세 거래건수가 모두 아파트를 앞지른 상태다.
업계는 규제에 발목이 잡힌 아파트의 경우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며 가격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빌라는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크지 않고, 유동성도 개선되고 있어 수요자들이 부담을 덜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택시장에서 빌라의 위용이 거세다. 먼저 거래시장을 보면 빌라의 거래건수와 증가세가 아파트보다 높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빌라로 통용되는 다세대·연립의 지난달 거래량은 2082건으로, 아파트 거래량 1590건보다 많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2월 거래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1871건으로, 2013년 1월 1196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빌라거래는 지난 1월 3101건을 기록, 아파트의 1.6배에 달했다.
빌라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3987건으로 11월 아파트 거래량인 3537건을 뛰어넘었고 이후 4개월 연속 아파트보다 거래우위를 유지했다.
게다가 지난달 빌라 전월세거래는 1만1588건으로 지난해 동월 9998건보다 15% 증가해 지난해 3월(1만2031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빌라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8811건, 올 1월 1만529건으로 연속 3개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수요자들에게 빌라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은 아파트값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는 평가 받고 있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해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빌라의 경우 아파트보다 가격 변동률이 크지 않은 게 큰 장점이고, 게다가 젊은 수요층들이 값비싼 역세권 아파트보다 비교적 저렴한 신축 역세권 빌라를 선호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건축 시장에서도 빌라의 움직임이 활발한 편이다. 최근에 움직임이 눈에 띄는 곳을 보면 지난 4일 서울 경남구로연립 재건축과 서울 대도연립 소규모 재건축이 동시에 시공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경남구로연립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다수 건설사가 현설에 참여해 당초 예정대로 입찰마감을 진행해 시공자 선정 절차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도연립 재건축 현설에는 무려 12개사가 참여했다. 현설에는 KCC건설, 동부건설, 호반건설, 한진중공업 등이 참석했다. 오는 6일에는 서울 대흥·성원·동진 빌라 재건축 조합이 입찰마감 앞두고 있다.
한 건설사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아파트의 경우 규모가 큰 만큼 조합원수가 많아 조합원 갈등 등이 자주 일어나 사업지연이 불가피한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며 “반면 빌라는 대부분 소규모로 진행이 빠르고, 최근에는 시공사들도 5층 이하의 빌라를 아파트로 재건축할 경우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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