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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포스트 하노이' 토론회…불씨 키우기


입력 2019.03.05 17:23 수정 2019.03.05 17:31        이유림 기자

전현직 장관 총출동…정세현 "볼턴, 재수없는 사람"

전현직 장관 총출동…정세현 "볼턴, 재수없는 사람"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월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양국간 합의 불발 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이 5일 국회에서 북미정상회담 이후를 논의하는 토론회를 연달아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전현직 통일부 장관이 나서 북미회담 결렬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당 의원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이하 민평련)은 이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 전 장관은 북미회담의 결렬 원인으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NSC)의 등장을 꼽고 "재수 없는 사람"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과 관련한) 마이클 코언 청문회가 미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이 업셋(upset)된 것"이라면서 "회담 둘째 날 확대정상회담에 볼턴 보좌관이 배석한 것이 회담 결렬의 전조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확대정상회담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보니 난데없이 볼턴이 앉아있었다. (볼턴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매우 재수 없는 사람"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만들어낸 것(합의)인데 자신들이 만들고 깨는 식으로 할 수 없으니 볼턴에게 악역을 맡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북지원과 남북경제협력과 관련해선 "퍼주기가 아니면 평화가 없다. 경제의 힘으로 북쪽의 코를 꿰어야 한다"면서 "6·25 전쟁 이후 미국이 우리나라에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줘서 우리가 미국을 좋아한다. 남북 관계에서도 그 원리가 불변의 진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회도 같은날 오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초청해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연다. 이어서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 관련 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판 평가와 후속조치를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조 장관 뿐 아니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원혜영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장, 심재권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장, 송영길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장,이석현 한반도경제통일교류특별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앞서 조 장관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촉진하고 북한에 밝은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한반도 비핵화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는 남북 호혜적 사업"이라며 재개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의 이같은 토론회 개최는 북미회담이 예상치 못한 결렬로 끝나면서 한반도 평화 효과가 꺼지고 정부여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1% 포인트 감소한 38.3%, 한국당 지지율은 2.0% 포인트 상승한 28.8%였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9.5% 포인트를 기록해 지지율 격차를 좁혔다. 민주당은 지난 3주 동안 완만한 상승세였다가 이번에 30% 후반대로 내려앉았다. 전국 유권자 2,011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2%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북미회담이 결렬이 아니라 잠시 중단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북미회담 재개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해찬 대표는 "미국과 북한 모두 회담 이후 상호 간 비난하는 일이 없었고 앞으로 서로 대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담은 결렬된 게 아니라 합의가 잠시 지연된 것"이라고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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