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바이오사 작년 실적 발표…빅3 제약사 ‘1조 클럽’
유한·GC녹십자 영업익 44% 감소…R&D 투자 비용 증가 탓
주요 제약바이오사 작년 실적 발표…빅3 제약사 ‘1조 클럽’
유한·GC녹십자 영업익 44% 감소…R&D 투자 비용 증가 탓
‘빅3’ 제약사인 유한양행, 한미약품, GC녹십자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개발(R&D)과 같은 미래성장 기반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은 하락세를 보였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작년 매출은 전년 보다 3.9% 상승한 1조5188억원이었다.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가 작년 3분기 누적 1164억원의 매출로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트라젠타, 트윈스타, 젠보야, 아토르바, 로수바미브 등 전문의약품이 각각 200억원 이상 판매되며 힘을 보탰다.
한미약품은 2015년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 탈환에 성공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상승한 1조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이 615억원가량 팔린 것을 비롯해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 플러스’,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 혈전 치료제 ‘피도글’ 등이 함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약품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1조334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7년에 이어 1조 클럽의 자리를 지켰다. 이는 전년 대비 3.6%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3사에 이어 올해는 종근당과 셀트리온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한 9557억원이었다. 셀트리온의 작년 매출액도 9820억으로 전년 대비 3% 상승해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매출 성장세에 비해 영업이익은 주춤했다.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이 887억원에서 501억원으로 43.5%줄었고, GC녹십자의 영업이익도 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5% 감소했다. 한미약품의 작년 영업이익(83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R&D 비용 증가를 수익성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 유한양행은 작년 한 해 R&D 비용으로 전년 동기보다 9% 늘어난 1105억원을 쏟아부었다. GC녹십자의 R&D 비용도 1220억원으로 12.3% 늘었고,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의 19%에 달하는 1929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시장은 20조원 규모로 1400조원 규모인 세계 시장의 1~2%에 불과하다”면서 “주요 제약사들이 신약을 개발해 해외에 기술수출을 하거나 미국, 유럽 등에서 제품 판로를 개척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신약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제약사들의 R&D 투자는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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