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조원진 '블러핑'…김진태 찍은 21.8% 노리나


입력 2019.03.04 11:14 수정 2019.03.04 14:16        정도원 기자

"김무성 등 내보내라" 받을 리 없는 제안 내놔

"총선에서 전 지역구 공천" '위협구' 던지기도

김진태 찍은 책임당원들 '원심력'에 주목한 듯

"김무성 등 내보내라" 받을 리 없는 제안 내놔
"총선에서 전 지역구 공천" '위협구' 던지기도
김진태 찍은 책임당원들 '원심력'에 주목한 듯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지난 삼일절, 대한문 인근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직후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김무성·권성동·김성태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의 당 제명,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복당 불허를 하면 '보수대통합'에 응하겠다고 나섰다.

한국당이 '콜'을 할 리가 없는 '블러핑 베팅'인데도, 이와 같은 제안을 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김진태 의원에게 표를 던진 21.8%를 유인해 애국당의 당세(黨勢)를 불리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원진 애국당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와 권성동·김성태 의원 4명을 당에서 내보내고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를 입당시키지 않으면 보수대통합이 된다"고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한국당에서는 "반응할 가치조차 없는 제안"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1석 소수정당과 통합하기 위해 당대표·원내대표·사무총장을 지냈던 '자산'을 '정리'한다는 것 자체가 정치상식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평당원인 홍 전 대표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나머지 의원들은 당헌·당규상 당을 내보낼 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조 대표는 "보수대통합이 안되면 내년 총선에서 전 지역구에 후보자를 공천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 역시 '위협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7년 대선후보로 나섰던 조 대표의 득표율은 0.13%였다.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인지연 애국당 서울시장 후보의 득표율도 0.22%에 불과했다. 애국당은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0.31%, 대구시의원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1.32%, 경북도의원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1.26%를 득표하는데 그쳤다.

이 정도 득표율이라면, 3~5% 차로 당락이 갈린다는 수도권 '박빙' 지역구에서도 승부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미미한 득표율이라고 한국당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애국당의 다른 구성원들을 제쳐두더라도 조 대표는 3선 의원에 집권여당 수석최고위원까지 지냈다. 한국당이 받을 리 없는 제안이라는 것을 스스로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이런 제안을 던진 것에는 '정치적 노림수'가 숨겨져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진태 의원을 지지하기 위해 많은 수의 '태극기 부대'가 입당했다. 김 의원 본인은 "1만 명에서 3만 명 정도 될 것"이라고 추산했지만, 결과를 놓고 볼 때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수천 명 수준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원진 대표가 이들 세력에 욕심을 내는 것 같다"며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김 의원을 찍은 21.8%의 당원들에게는 '원심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러한 '원심력'을 감지한 듯, 김 의원도 자신의 당내 기반을 지키기 위한 다독이기에 나선 모습이다.

김 의원은 지난 삼일절 '태극기 집회'에 나가 "한국당에 입당한 분들은 탈당하지 말라. 남아 있어야 힘이 생긴다"며 "더 이상 우파가 분열하면 안 된다. 나를 믿고 따라달라"고 호소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