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토트넘 vs ‘상승세’ 아스날, 북런던 맹주는?
하락세의 토트넘과 상승세의 아스날이 운명의 북런던 더비를 통해 마주한다.
토트넘과 아스날은 2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북런던 더비에서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북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두 팀은 역사적으로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다. 사실 역사적으로 아스날은 토트넘과의 비교 자체가 굴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훨씬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간 아스날은 북런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반면 토트넘은 비주류였다.
하지만 최근 2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토트넘이 아스날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순위표에서 토트넘이 아스날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다만 최근 2연패의 늪에 빠진 3위 토트넘(20승 8패/승점 60)으로 주춤하는 사이 아스날(17승 5무 6패/승점 56)이 최근 상승세로 4위까지 치고 올라오는데 성공했다, 아스날이 승리할 경우 토트넘과 승점 차는 단 1이다.
토트넘은 이적 시장에서 단 한 명의 선두조차 영입하지 않은 채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와 선두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얇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3선에 해리 윙크스-무사 시소코 라인을 안정적으로 뿌리내렸고,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가 부상으로 비운 사이 손흥민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승점을 적립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좋았던 기세가 최근 들어 한풀 꺾였다. 번리-첼시와의 2연전에서 내리 패한 것이다.
반면 아스날은 확연한 오름세다. 최근 공식 대회 3연승이다. 바테와의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3-0 승리를 시작으로 사우스햄턴(2-0승)과 본머스(5-1)를 차례로 제압했다. 지난 3경기에서 무려 10득점을 올렸다.
가장 고무적인 점은 경기력 회복이다. 아스날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 로테이션 시스템과 유연한 전술적 대응으로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사우스햄턴, 본머스전에서 드러난 아스날의 득점 패턴은 대부분 간결하고 빠른 원터치 패스에 의해 이뤄졌다. 왼쪽 풀백 세아드 콜라시나츠의 민첩한 오버래핑이 위력을 떨쳤고, 부진과 부상을 반복한 헨릭 미키타리안이 사우스햄턴전 1골 1도움, 본머스전 1골 2도움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또, 에메리 감독으로부터 중용 받지 못한 메수트 외질도 본머스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뿐만 아니다. 두 명의 걸출한 골잡이 알렉상드르 라카제트,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도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아스날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토트넘도 아스날에 못지않게 뛰어난 특급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부상에서 갓 복귀한 해리 케인의 부진이 고민거리다. 공교롭게도 케인과 함께 2경기 연속으로 호흡을 맞춘 손흥민마저 무득점에 그쳤다.
물론 케인의 탓으로 모든 것을 돌리긴 어렵다. 케인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정상급 No.9이자 토트넘의 에이스다. 이미 과거에도 케인-손흥민 투톱 조합은 최상의 시너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케인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라면 결국 해결사 역할은 손흥민이 해줘야 한다.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34경기서 16득점 9도움을 올렸다. 특히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언제나 토트넘의 승리가 뒤따랐다.
손흥민은 아스날전 무득점 징크스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리그컵 8강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린 바 있다. 수비가 불안한 아스날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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