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대거 물갈이 포스코·현대제철, 미래 기술 강화
김학동·정탁 부사장 포스코 사내이사 선임 예정…생산·마케팅↑
현대제철, 사내이사 대폭 물갈이…품질·기술 강화
김학동·정탁 부사장 포스코 사내이사 선임 예정…생산·마케팅↑
현대제철, 사내이사 대폭 물갈이…품질·기술 강화
국내 양대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해 이사진을 대폭 교체한다.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2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장인화 철강부문장(사장)과 전중선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학동 생산본부장(부사장), 정탁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을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1년이다.
오인환 사장과 유성 부사장이 임기만료로 물러나면서 사내이사진은 지난해에 이어 총 5인 체제를 유지한다.
김학동·정탁 부사장의 합류로 포스코는 생산·마케팅 등 현장경영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학동 부사장은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을 모두 역임할 정도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생산본부장으로 선임됐다.
정탁 부사장은 포스코 에너지조선마케팅실장, 철강사업전략실장, 철강사업본부장을 두루 거쳐 현재 마케팅본부장을 담당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대표이사 체제 변화다. 현재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장인화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올해 장인화 사장은 철강 부문에 집중하고, 최정우 회장은 회사 전체를 아우르면서 에너지·소재 및 신성장 부문에 집중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전략기획을 맡고 있는 전중선 부사장 또는 생산본부를 담당하는 김학동 부사장을 추가로 선임해 3인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최정우 회장이 부문별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대표이사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포스코는 경영 상황에 따라 해마다 대표이사진을 달리 구성해왔다. 일례로 정준양 회장 당시 포스코는 책임·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4명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성하기도 했다.
포스코 출신 안동일 사장을 영입한 현대제철은 다음달 안 사장을 대표이사로 확정하는 파격 인사를 이어간다.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 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현대제철로선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 생산·기술 부문 담당 사장에 안동일 사장을 선임했다. 안동일 사장은 김학동 부사장과 같이 광양제철소장, 포항제철소장을 역임한 제철 설비·생산분야 전문가다.
앞으로 현대제철에서 생산, 연구개발, 기술품질, 특수강 부문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현대제철은 사내이사였던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현 현대로템 부회장), 강학서 전 현대제철 사장, 송충식 부사장이 이사회에서 모두 물러나면서 박종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장(부사장), 서강현 재경본부장(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임기는 각각 1년과 2년이다.
제철소장 경험이 있는 안동일 사장, 박종성 부사장을 전진 배치해 생산·기술 역량 확대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정의선 수석 부회장을 제외한 이사진이 모두 바뀌게 된다. 경영 총괄을 맡고 있는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은 이번 사내이사 후보에서 제외됐다.
변화된 이사진을 통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강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기술 개발 확장 등 내실에 집중할 방침이다. 밖으로는 보호무역 등 통상 문제를 해결하면서 대응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이사진을 대폭 물갈이 한 것은 그만큼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반증"이라며 "올해는 특히 내수 안정과 통상규제 대응이 화두인만큼 이 부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3월 15일·22일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가결한 뒤 별도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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