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vs홍익표 '신나치' 설전 소송전으로 가나
洪, 청년비하에서 신나치 발언 놓고 명예훼손 주장
河, 발언 확신…"청년들한테 사과하라" 강대강 대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과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간 설전이 소송전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홍 의원이 한국의 젊은 세대의 보수화를 이야기하면서 유럽의 '신나치'를 언급했다는 게 하 의원의 주장인데, 홍 의원은 27일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하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홍익표 "신나치 주장 無" vs 하태경 "녹취록 공개, 발언 有"
논란의 발단은 지난 22일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이 청년 세대의 보수화를 언급하며 "20대가 지난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도 있다"는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에 지난 15일 홍 의원이 '5·18 망언과 극우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같은 주제에 대한 발언까지 뒤늦게 도마 위에 오르면서 불이 붙었다.
이에 하 의원은 27일 "홍 의원은 지금 매를 버는 게 20대 청년을 신나치랬다. 신나치라는 비유는 너무 나갔다"며 "20대 모독 발언이다. 사과해야 된다"고 언급했다.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홍 의원이 청년들의 건전한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 유럽의 신나치까지 거론하는 극단적 선동을 했다"며 재차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27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하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뜻을 내비쳤다. 자신은 결코 신나치 언급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신나치 이야기는 그 자리(지난 15일 토론회)에서 나오지도 않았다"며 "사회·경제적 불평등이나 양극화가 젊은 세대에게 우경화의 흐름을 주고 있다, 유럽사회에서 보수화의 흐름을 이야기하는 과정이었다고 이야기했지, 우리 20대에 대해 신나치라는 표현은 안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 의원은 홍 의원의 주장을 재차 반박하며 증거를 제시했다. 홍 의원의 신나치 발언이 토론회가 아닌 25일 국회 정론관 백브리핑 과정에서 나왔다는 주장이다. 하 의원은 "녹취록에 따르면 홍 대변인은 '당시 주제가 갑자기 유럽사회에서 왜 젊은 세대가 일부 젊은 세대가 신나치나 보수화되냐 그에 대한 얘기 있던 것'이라고 했다"며 "한국 청년들의 보수화를 이야기하면서 왜 유럽의 신나치 현상을 언급하느냐, 이 언급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어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洪 "미니정당 발언 사과" vs 河 "청년들한테나 사과"
홍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하 의원과 담판 지을 자리를 마련하면 나올 것인가"는 질문에 "저는 그 사람(하 의원)하고 자꾸 엮이는 게 좋지 않은 게 (그는) 소수 정당이다.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그 쪽도 (하 의원) 최고위원"이라고 말하자 홍 의원은 재차 "(바른미래당은) 미니 정당이고 영향력도 없는 정당"이라고 비하했다. 이 발언은 즉시 야권의 비판을 불러왔다. 그제야 홍 의원은 "바른미래당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에게 유선상으로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유감 표명과는 별도로 하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에 의한 고소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사과의 근거를 '당 비하'로 한정하며 하 의원에게는 별도의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 의원 역시 신나치 발언과 관련해 홍 의원과 대치 국면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홍 의원은 착각을 하고있는 것 같다. 백브리핑에서 신나치에 대한 발언을 했다. 나는 그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에게 연락이 왔느냐 질문에 "고소 한다는 사람이 무슨 전화가 오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니정당 발언도 그런 식으로 사과한다고 되느냐"며 "대처할 것도 없다. 나보다 청년들한테 사과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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