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평균 2억원 이상 급락, 일반아파트도 억대 하락 보여
4월 공동주택 공시가 발표와 6월 종부세 과세 등으로 약세 기조 이어질 것
서울 강남권 재건축 평균 2억원 이상 급락, 일반아파트도 억대 하락 보여
4월 공동주택 공시가 발표와 6월 종부세 과세 등으로 약세 기조 이어질 것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 관망세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매수세가 끊긴 현장에는 썰렁함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대 중개업소들은 지난 몇달새 아파트값이 '억'단위가 떨어졌는도 매매문의는커녕 시세조정 의사를 밝히는 집주인도 없다고 하소연한다. 또 집값 하락에 대출 이자 부담으로 급매물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정부의 대출 규제와 함께 시중금리 인상 등으로 급매물이 소화되지 않자 누적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집값이 억단위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시세 조정기간으로 보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집값이 더 떨어질 때까지 주택 구입을 미루고 있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관측이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주요 단지들에 급매물 누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집계결과를 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의 현재 시세는 급매물 14억9000만원부터 평균 15억5000만~15억80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이는 지난해 9·13대책 발표 직후인 9월 실거래가인 18억~18억5000만원과 비교해 최고 3억5000만원 정도 하락한 것이다.
송파구 재건축 대장주인 잠실주공5단지 역시 9·13 대칙 발표 전 시세보다 평균 2억원 이상 하락했다.
이 아파트 전용 76.8㎡는 현재 17억~17억5000만원 사이가 호가다. 그런데 지난해 9월 평균 18억5000만원에서 19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신고일 기준 올해 실거래된 것이 단 한건도 없다.
잠실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연초부터 나온 급매물이 현재 시세보다 몇천만원 낮게 나온 것도 있는데도 여전히 팔리지 않고 있다”며 “특히 인근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로 일대에는 매물 누적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집주인도 거래를 포기했는지, 그 시세조정 의사나 시세 문의도 없다”고 말했다.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일반 아파트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의 호가는 15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18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2억3000만~2억8000만원 내래간 것이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도 최근 일주일 새 평균 2000만~3000만원 하락했는데, 최근 6개월 새 2억원 정도가 하락한 셈이다.
거래가 실종되면서 서울 강남권인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인 강남권의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조사결과 지난 1월 강남4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37건으로, 동월기준 2013년 1월 285건 이후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강남4구의 거래량인 2548건에 비해 87%나 급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 내림세가 가팔라지면서 집을 내놓는 사람이 많지 않고 내놔도 추가 하락을 기다리는 매수세들이 따라붙지 못하고 있다며 거래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오는 4월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와 함께 6월 1일 과세기준인 종합부동산세 등의 영향으로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은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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