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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억씩 버는 클럽에서 마약 유통했겠나" 경찰 버닝썬 발언 논란


입력 2019.02.13 17:09 수정 2019.02.13 17:10        스팟뉴스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살피는 경찰 수사책임자가 클럽에서 조직적인 마약 유통이 없었다고 단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경찰의 한 수사책임자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클럽 내 마약 유통 의혹에 관해 "버닝썬과 관련돼 한두 건 입건된 사례는 있다"며 "기존(의혹이 불거지기 전)에 수사했던 사안도 있고 과거 사례를 토대로 해서 수사를 더 깊이 하는 것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클럽 내에서 마약류가 유통·투약됐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클럽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는 한편 이른바 '물뽕'(GHB) 판매 사이트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 수사책임자는 "마약과 관련한 내용은 사실 지속적이고 일상적으로 수사해온 내용"이라며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팩트와 벗어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마약 유통과 관련해 확인한 정황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상식적으로 몇십억씩 돈을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하겠느냐"고 반문해 논란이 됐다.

이어 그는 "선입견은 아니고 물론 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겠다"며 발언을 수습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경찰이 이번 사안을 두고 예단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버닝썬에서는 클럽 운영진의 묵인 아래 각종 마약류가 유통되고 있으며 특히 GHB라 불리는 마약을 이용한 성범죄가 빈번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버닝썬' 사건은 지난해 11월 24일 김모(28)씨와 클럽 보안요원 간 폭행 사건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김 씨는 클럽 직원에게 끌려가는 여성을 도우려다, 보안요원과 출동한 경찰에 폭행당했다며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 마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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