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4년 7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KB국민은행이 2일 발표한 지난달 서울의 주택 평균 가격은 6억3819만원으로 전월(6억7680만원) 대비 5.7%, 3861만원 하락했다.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지난해 11월 서울 주택 중위가격이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평균 매매가격까지 떨어졌다.
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내려간 것은 2014년 6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우선 정부의 9·13대책 이후 강력한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의 조치로 매수심리가 꺾이며 급매물이 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올해 공시가격 급등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됐다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8억 1439만원으로 전월(8억1595만원)보다 0.19% 떨어졌다. 낙폭은 미미하지만 2014년 12월 이후 4년여 만에 첫 하락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17년 3월 처음 평균값이 6억원을 넘어선 뒤 1년7개월 만인 2018년 10월 8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강남 11개 구의 주택 평균가는 작년 11월 8억1940만원에서 12월에는 7억6178만원으로 내려앉았다. 강북 14개 구는 5억3267만원에서 5억1112만원으로 하락해 강남·북을 통틀어 집값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보다는 상대적으로 단독주택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는 8억105만원으로 1.28%(1039만원) 떨어졌다. 서울의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평균 17% 이상 급등하면서 매매 호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이자 전국의 주택 평균가격도 3억4313만원으로 전월(3억5236만원) 대비 하락 전환했다.
서울 주택 중위가격(중간가격)은 지난해 11월 6억7179만원에서 12월에는 6억3천206만원으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425만원으로 두달 연속 하락했고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11월 7억1392만원에서 12월에는 7억150만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