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재도전' 홍준표 "황교안은 '탄핵총리'"
"황교안 대 홍준표 아냐…洪 재신임 묻는 자리"
'당권 재도전' 홍준표 "황교안은 '탄핵총리'"
"황교안 대 홍준표 아냐…洪 재신임 묻는 자리"
자유한국당 당권 재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는 30일 "(2·27 전당대회는) 홍준표 재신임을 묻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에서 열린 출판 기념회 후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전당대회는 황교안 전 총리와 내가 서로 싸우는 선거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차기 대권 도전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홍 전 대표는 "대권을 바라보는 전당대회가 아니다"라면서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과는 2022년 2차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유력 당권주자인 황 전 총리를 향해선 끊임없이 견제구를 날렸다. 홍 전 총리는 "당초 전당대회에 나올 생각이 없었는데 정치 경력도 전혀 없는 '탄핵 총리가' 등장하면서 당이 '탄핵 시즌 2를 맞을 가능성이 생겼다"며 황 전 총리의 등판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어 "가만히 놔두면 탄핵 총리가 당을 담당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이 당은 내년 총선에서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부득이하게 (당대표 경선에) 나가야겠다"고 설명했다.
황 전 총리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꺾고 차기 대권주자 1위를 기록한 데 대해선 "지지율은 환상"이라면서 '(황 전 총리의 지지율인) 17.1%가 무슨 지지율이냐. 내일모레 대선 하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의 자격 논란에 대해선 "피선거권을 부여하는 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황 전 총리에게 적용한 예외 규정은) 외부 인사를 수혈할 때 적용하는 것이지, 당내 선거에선 적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반면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주호영 의원 등 다른 당권주자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황 전 총리를 유일한 경쟁자로 여기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홍 전 대표와 황 전 총리와 함께 '빅3'로 꼽히는 오 전 시장에 대해선 "대학 후배이기 때문에 말 못 하겠다"고 웃으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홍 전 대표의 출마에 공개적으로 반발한 주호영 의원에 대해선 "내가 안 나온다고 주 의원이 (당대표에) 되겠느냐"며 실소했다.
한편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에 대해선 "김 지사가 작년 지방선거 후보가 됐을 때 내가 '감옥 갈 건데 걱정스럽다. 저건 빠져나오기 어려울 건데'라고 이야기했었다"며 "이 사건은 내가 다시 당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문제를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특검이 김경수 위의 상선은 수사를 안 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그 사건이 확정되면 대통령 후보의 문제도 되겠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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