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출마자격' 놓고…한국당 내홍 조짐
黃 출마 자격 놓고 깊어지는 당내 갈등
"당헌당규 따라야" vs "불필요한 논쟁"
黃 출마 자격 놓고 깊어지는 당내 갈등
"당헌당규 따라야" vs "불필요한 논쟁"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 자격을 놓고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입당한 황 전 총리가 책임당원이 아닌 만큼 출마할 수 없다는 원칙론과 출마 자격을 예외적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부딪히고 있다.
당 대표에 출마하는 김진태 의원은 28일 황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모두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모든 문제는 입당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당 대표가 되려고 한 데서 비롯된다"며 "원칙을 지키면 둘 다 (출마가) 불가능하고, 살려주려면 둘 다 살려줘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비를 1년 중 3개월 이상 납부하고 연 1회 이상 당내 교육이나 행사에 참석한 책임당원만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다. 지난 15일 입당한 황 전 총리는 아직 책임당원이 아니다.
'불출마 요구' 김병준 "선관위 의견 들어야"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지도부와 소속 의원, 비대위원 등이 황 전 총리의 출마 자격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였다.
최병길 비대위원은 "당헌·당규 규정은 모든 당원에게 공정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어느 누구도 예외적으로 해석되거나 적용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황 전 총리의 출마에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현호 최고위원도 "최소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해야 책임당원"이라면서 "영향력 있는 유력 인사라고 해서 예외로 생각하면 안 된다. 나는 예외'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특권"이라며 황 전 총리를 겨냥했다.
황 전 총리의 출마 자격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과정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은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를 이어가자고 거듭 요구하는 등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김석기·박덕흠 의원 등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의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황 전 총리를 옹호했다. 이만희 의원은 "출마자격에 대한 논란은 보수 통합을 바라는 많은 국민의 여망과 맞지 않는다"며 "침체에 빠진 당을 살리고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는 누구든지 출마해야 한다"고 했다.
친박계 초·재선 모임인 '통합과 전진'도 "불필요한 논쟁을 즉각 중단하자"며 황 전 총리의 대표 출마에 힘을 실어줬다. 통합과 전진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는 범보수 우파를 아우르는 통합의 확실한 물줄기를 만드는 축제가 돼야 한다"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되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출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칼자루는 쥔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선관위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에 여러 의을 모아 분석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당헌·당규를 어떻게 해석할지 등 전반적 의견을 내달라고 했다"며 "더이상 비대위에서 이 문제를 두고 논란을 거듭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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