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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 문제?’ 손흥민 최적화 실패한 벤투


입력 2019.01.26 08:36 수정 2019.01.26 08: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손흥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벤투 감독

손흥민은 벤투 감독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에이스 손흥민이 침묵한 한국이 중동의 복병 카타르에 덜미를 잡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각)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0-1 패했다.

이로써 1960년 이후 59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섰던 한국의 꿈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더불어 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무실점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이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이래 7경기에 출전했고, 득점은 아직 제로다.

전술 실험 성격이 강한 친선전은 둘째치더라도 반드시 승리를 가져와야할 이번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은 여전히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모름지기 압도적 기량을 가진 에이스급 선수의 보유 여부는 감독 입장에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손흥민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몸값과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다. 손흥민이 이번 아시안컵에 뒤늦게 합류하자 외신 및 경쟁 국가들이 크게 주목하며 한국을 잔뜩 경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날카롭지 못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와 달리 벤투 감독 전술 아래 손흥민은 특유의 스피드와 결정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체력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선수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먼저 벤투 감독이 손흥민의 기량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손흥민은 지난 바레인전에 이어 카타르전에서도 제 포지션인 측면 윙어가 아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이유는 있었다. 벤투 감독은 2경기 연속 양쪽 풀백들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주문했는데, 이 경우 윙어들이 수비에 가담해줘야 한다. 체력 문제 봉착한 손흥민이 공격과 수비 모두를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중앙에 배치된 손흥민은 골 사냥꾼이 아닌 패스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다. 퍼스트 터치와 시야가 그리 뛰어나지 않은 손흥민에게 맞지 않은 옷이었다.

오히려 황의조와 투톱 체제로 나서거나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골 욕심을 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아쉽게도 손흥민은 황의조와 나란히 서는 모습도 없었고, 문전으로 기습적으로 침투하지도 않았다. 활동량이 줄어든 데다 상대 집중 마크에 시달린 손흥민은 존재감을 잃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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