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 HDC현대산업개발 시공권 박탈
7일 임시총회서 결정, HDC현대산업개발 후속대응 예고
이미 대림·롯데·대우·포스코 입찰의향서 제출
서초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선정을 취소했다. 조합은 최대한 빨리 새로운 시공사 선정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의 대응과 조합 내부 갈등 등의 걸림돌을 넘어야 한다.
업계에서는 반포3주구는 서울 강남권 요지에 들어선 8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사업장으로 이미 대형 건설사 여러 곳이 시공 의향을 밝힌 곳이라 앞으로 수주 경쟁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전일 오후 7시 반포 엘루체컨벤션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HDC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취소 안건’이 가결됐다.
이번 임시총회에는 1622명의 조합원 중 857명이 참석했다. 참석 인원 가운데 과반수인 745표가 찬성표로 원안이 통과됐다. 총회는 밤 10시경 성원돼 자정에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HDC현대산업개발과 일부 조합원들은 법원에 임시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이날 법원이 기각하면서 임시총회가 예정대로 열렸다.
조합은 이날 일반경쟁입찰이 아니라 수의계약 방식으로 다른 건설사를 시공자로 선정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참석자 중 703명이 찬성했다. 조합은 지난달 시공 입찰의향서를 받은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을 비롯해 입찰 의향이 있는 건설사들과 협상을 거쳐 다음 달 말께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결과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은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취소시 추가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재건축 조합은 일정대로 대형 건설사를 시공사로 물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일에는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10일엔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조합원들을 상대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법적 대응을 밝힌 만큼 시공사 교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에 입찰의향서를 낸 건설사들도 조합과 HDC현대산업개발의 법률적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본격적인 시공사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역세권 단지로 전용면적 72㎡ 1490가구 규모인데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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