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기록 갱신 급제동...4Q 영업익 10.8조원대
'어닝쇼크‘ 시장 기대치 하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CE, IM도 ‘부진’
'어닝쇼크‘ 시장 기대치 하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CE, IM도 ‘부진’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58%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간신히 10조원에 턱걸이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대폭 하회했다. 같은기간 28.71% 감소한 것으로 증권사들의 전망치 평균 13조8000억원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반도체 사업 때문이다. 지난 2년간 회사 전체 실적의 70% 이상을 차지 하며 회사 실적을 이끌다시피한 반도체는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수익성이 악화됐다. 증권가는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9조원 미만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 분기 반도체사업의 영업이익이 13조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30% 이상 하락한는 것으로 반도체사업 부문 실적 경신 기록이 12분기만에 깨졌다. 출하증가량 역시 시장 예상치보다 악화되면서 마이너스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D램 구매 중단과 중국 및 신흥국의 IT제품 수요도 기존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올해 계속 이어지면서 올해 매 분기 반도체 영업이 익은 한 자릿수대에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전 부문도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요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뚜렷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점유율이 다소 증가했지만 이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친데 따른 결과물이어서 수익성은 그만큼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M(IT&모바일) 사업도 비성수기인 4분기를 맞아 부진했다. IM부문은 영업이익 1조원대 초반으로 2조원대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의 다양한 색상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반등을 노렸으나, 시장 반응은 탐탁치 않았다.
다만 올해 1분기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메모리 반도체 등 스마트폰 부품 가격이 인하하면서 영업이익은 3조원대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재윤 유안타 증권은 “반도체 사업의 실적 부진과 더불어 타 사업의 약세, 1조원에 달하는 임직원 및 협력사에 대한 특별 성과급 등 마케팅 비용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실적 하락 요인의 설명 자료를 공시자료에 첨부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및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속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 대비 크게 감소하면서, 메모리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하고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선 사업은 성수기 불구 시장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정체하고 성수기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며 “1회성 비용 발생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달성했다. 당초 영업이익 60조원 돌파 기대는 이루지 못했으나 사상최대 실적 행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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