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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2018 결산] 판문점에서 백두산까지...한라산은 언제?


입력 2018.12.31 03:00 수정 2018.12.31 07:27        이충재 기자

'남북정상회담의해' 3차례 만나 '평화선언' 한반도 훈풍

연내 답방은 무산…내년초 서울 방문도 '金결단'에 달려

'남북정상회담의 해' 3차례 만나 '평화선언' 한반도 훈풍
연내 답방은 무산…내년초 서울 방문도 '金결단'에 달려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


문재인 대통령에게 2018년은 '남북정상회담의 해'였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해에만 세 차례 만났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 땅을 밟았고, 문 대통령은 백두산 천지에 올라 김 위원장의 손을 맞잡고 들어올렸다. 전쟁의 그림자는 물러났고,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깜짝월북' '보도다리' '천지등반'…화끈한 연출

남북정상의 올해 첫 만남은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이뤄졌다. 세계의 언론이 주목한 가운데 두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와 남북관계의 획기적 개선 등의 합의사항이 담긴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배석자 없이 30분 동안 산책에 이은 벤치 대담으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두 정상은 높이 5㎝에 불과한 시멘트 턱을 넘나들며 남북땅을 함께 밟는 '깜짝쇼'를 연출하기도 했다.

2차 정상회담은 한달여 만인 5월 26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렸다. 사전예고 없는 '번개 회담'이었다. 이날 만남은 당시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꼬이는 상황에서 북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후 북한이 잇따른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북미정상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세 번째 정상회담은 9월 18일부터 2박3일 간 평양에서 열렸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날 남북정상이 백두산 천지에서 손을 맞잡은 것이었다.

세 차례 만남은 모두 잘 짜인 연출 속에 '깜짝'과 '이례적인' 상황의 연속이었다. 정상회담 성과는 실질적 한반도 비핵화 진전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철거와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사업 등이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됐다.

4월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판문점 선언문에 대한 입장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9월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내년 답방' 뜻 밝혀…한라산은 언제?

30일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전격적으로 친서를 보내 '내년 답방'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는 친서 내용에 대해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답방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다.

최대 관심인 답방 시기는 김 위원장의 결심에 달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측에 '아무 때나 준비되면 와라'고 북한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답방 시기를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답방 시기는 내년 1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동안 북미가 비핵화 간극을 줄이지 못하면서 답방 일정표를 짜지 못했지만, 최근 미국이 유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김 위원장도 신년사에서 화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답방은 내년 1~2월쯤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전용기 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가진) 한미정상회담으로 북미정상회담 전 김 위원장 답방에 따른 부담·우려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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