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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반짝 특수라도 기대했는데"...불황에 좌절한 한겨울 자영업자들


입력 2018.12.27 15:34 수정 2018.12.27 16:55        김유연 기자

경기 불황·최저임금 인상 이슈…외식업계 '썰렁'

지갑 닫은 소비자 '홈파티족' 대세…호텔업도 '불황'

경기 불황·최저임금 인상 이슈…외식업계 '썰렁'
지갑 닫은 소비자 '홈파티족' 대세…호텔업도 '불황'


연말이면 특수를 누렸던 외식업계가 혹한기를 맞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1년 내내 지속된 경기 불황과 최저임금 인상 이슈가 겹치면서 '연말 특수'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다. 그나마 연말이 되면 반짝 특수라도 누렸던 외식업계도 혹한기가 한창이다.

특수가 사라진 외식업계는 '최악의 연말'을 맞아 어두운 표정이다. 서민 경제의 바로미터에 있는 자영업자들은 경기 불황,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더 이상 설자리를 잃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지난 26일 저녁 서울 을지로 일대 식당가. 예년에는 송년회 등 각종 술자리와 모임으로 북적거렸던 거리 곳곳이 올해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 처럼 한산한 모습이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식당 문을 연지 5년 이상 됐지만, 올해 연말이 최악인 것 같다"면서 "경기 불황과 주 52시간 근무로 회식 자리가 줄면서 매출이 반 토막 났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에서 한정식집을 운영 중인 B씨도 "단골층이 두터운데 우리 가게도 이달 단체 손님이 작년보다 30% 넘게 줄었다"면서 "지금쯤이면 단체 예약 문의전화가 많이 와 재료준비부터 정신이 없어야 하는데 전화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월평균 매출은 올해 10% 넘게 줄었다. 문을 닫는 가게가 늘면서 도소매업 종사자 수도 올해 3.6% 줄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외식 빈도수도 줄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25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전국 3000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월평균 외식빈도수는 전년 21.8회에서 올해 20.8회로 줄었고, 외식비용도 전년 30만3854원에서 올해 29만 2689원으로 감소했다.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 건 호텔업계도 마찬가지다. 연중 가장 많은 매출이 집계되는 대목인 연말을 앞두고 호텔업계가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지만 오히려 예약은 줄었다. 장기불황의 여파로 집에서 알뜰하게 즐기려는 소비 심리가 확대되면서 '홈파티족'이 늘었기 때문이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연말 트렌드가 바뀌고 호텔을 찾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 홈파티족이 늘면서 가성비의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도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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