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문가 10명 중 7명, 내년 서울 집값 하락 전망"
주택시장 전문가들 10명 중 7명이 내년 서울지역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8년 12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시장 전문가 66.6%가 올해 말 대비 내년 서울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11월15일~12월5일까지 건설·부동산업 종사자와 금융업 종사자, 연구원, 교수 등 지역별 주택시장 전문가 172명을 대상으로 지역별 주택가격 변동 요인과 향후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부분의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 서울 집값에 대해서는 53.3%가 소폭 하락, 13.3%가 하락을 전망했다. 보합은 26.7%, 소폭 상승은 6.7%로 조사됐다.
부산(100%)과 울산(100%), 충북(100%), 강원(97.6%) 지역 집값은 거의 모든 응답자들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천(60%), 전북(57.2%), 전남(66.7%), 광주(42.9%) 지역에 대해서도 하락 의견이 다소 우세했다.
경기 지역 집값은 상승(소폭 상승 포함)할 것이라는 전망이 60%로 높게 나왔다. 세종(63.6%), 대전(63.7%) 지역에 대해서도 집값이 상승하거나 소폭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집값을 떨어트리는 요인으로는 대출규제 강화 등 정부 정책 때문이라는 답변이 21.8%로 가장 많았다. 지역경기(소득여건) 악화가 14.8%로 뒤를 이었고 미분양 물량 적체(14.6%) 등을 꼽은 비중도 상당수 차지했다.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등에서는 정부정책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고 울산과 경남에서는 지역경기 악화가 지목됐다.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은 상당 부분 안정된 것으로 평가됐다. 제한적 효과를 나타냈다는 답변이 52.2%로 가장 많았고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는 비중도 23.4%로 높았다. 특히 대출규제 강화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59.5%)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올 11월까지 주택매매가격을 보면 서울의 경우 가장 큰 폭인 6.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와 전남, 대전, 세종, 대구 등에서 2~3%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집값이 하락한 곳은 울산과 경남으로 각 6.0%, 4.4% 떨어졌다. 부산과 충남, 충북, 경북, 강원 등에서도 1~2%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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