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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문, 철도 착공식 분위기 띄우기…"현대화에 완강한 투쟁"


입력 2018.12.26 09:24 수정 2018.12.26 10:08        이배운 기자

철도 보수, 기술개발 보도 잇따라…남북 철도협력사업 추진 의지

선로 전반적 노후화… “경제보다 정치적 통제에 집중한 탓”

철도 보수, 기술개발 보도 잇따라…남북 철도협력사업 추진 의지
선로 전반적 노후화… “경제보다 정치적 통제에 집중한 탓”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이 북한 신의주-단둥 국경지역의 '조중친선다리'를 조사하고 있다. ⓒ통일부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북한 신문은 철도 관련 사업성과를 홍보하는 보도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남북 철도협력사업 추진 의지를 표명하고 내부적으로도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철도현대화를 우리의 실정에 맞게’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철도성 철도연구원의 과학자들은 철도운수부문의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적극 풀어나가고있다”며 “철도운수의 주체화·현대화·정보화를 실현하는데서 완강한 투쟁을 벌려 많은 성과를 이룩했다”고 전했다.

보도는 이어 “과학자들은 수송조직과 지휘의 정보화를 실현하는 연구사업을 줄기차게 벌려왔다”며 “철도성과 각 사령원들이 모든 기관차의 상태를 제때 장악하고 지휘할 수 있도록 보다 합리적인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현장일군들과 창조적 협조를 강화해나갔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6월 ‘남북 철도협력 분과회담’ 결과를 비중 있게 보도한데 이어 최근에도 철도 보수 및 현대화 사업 관련한 보도를 수차례 내놨다.

지난 23일에는 ‘철길강도를 더욱 높여’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철길강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을 계속 힘있게 벌려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일군들은 자체 기술역량으로 무볼트콩크리트 침목 생산기지를 꾸려놓고 로력과 자재를 절약하면서 규격화, 표준화된 침목을 생산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였다”고 전했다.

지난 9월 평양역에 내린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철도법 1장에 “철도는 나라의 동맥이자 인민경제의 선행관이다”고 명시하며 그 중요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실제 철도 관리·기술 수준은 뒤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북측 동해선 공동조사를 마치고 귀환한 통일부 당국자는 “경의선은 전반적으로 선로는 양호했으나 노후화해서 저속 운행을 했다”며 “해안가를 따라 연결돼있어 곡선 구간과 터널이 많았다. 관리는 잘 돼 있었지만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단 공동단장인 임종일 국토부 과장은 "금강산 선은 1997년에 궤도 공사를 해 벌써 20년이 지났으니 굉장히 노후화됐고, 특히 교량이나 터널 한 10km 부분은 노후화가 심했다"고 말했다.

김두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북한 당국은 근대적 의미의 경제성장보다는 전쟁이나 대외적 단절로부터 생존하는데 효과적인 경제체제 구축을 지향해왔다”며 “정치적 통제를 강화하고 지역 간 물자 및 인구 이동을 통제하려고 한 것이 철도에 대한 소극적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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