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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갑질' 김정호, 국토위 사퇴할까


입력 2018.12.24 16:06 수정 2018.12.24 18:26        이유림 기자

김정호, 사퇴 요구에 침묵… 버티기 일관으로 사태 악화 우려

김정호, 사퇴 요구에 침묵… 버티기 일관으로 사태 악화 우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4일 재보궐선거 당시 김정호 후보가 김해 대청동 갑오마을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김 의원은 당시 폐쇄회로TV(CCTV)를 공개하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사퇴하라는 야당의 요구에 '침묵의 버티기'로 대응하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공항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 직원 요청에 항의하다 구설에 올랐다. 그는 한국공항공사가 국회 국토위 피감기관이란 점을 과시하며, 항공공사 사장에게 항의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해당 직원에게 욕설하며 사진을 촬영해간 것으로도 알려졌다.

야당은 김 의원의 국토위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평화당은 24일 논평에서 "김 의원의 행태는 상식 밖"이라며 "정당한 업무를 수행했던 젊은 보안직원에게 업무상 불이익이 가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또 CCTV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공항 직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CCTV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두 손을 모으고 저자세로 대했는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도 "김 의원이 당당하다면 당시 현장 CCTV를 공개하여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압박했다.

반면, 김 의원은 야당의 국토위원직 사퇴와 CCTV 공개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김 의원과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야당의 요구에 불응하면서 일각에선 시간이 흘러 논란이 잠재워지기만을 기다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민주당도 야당의 이같은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정치 공세"로 치부하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본인이 부분적으로 소명하고 사과했기 때문에 저희는 마무리된 걸로 안다"며 "(야당의 사퇴 요구는)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김 의원이 버티기로 일관하는 사이 사태는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미 '공항갑질폭언 처벌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하 의원은 "김 의원이 진심 어린 사과는 하지 않고 '시민으로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 항의였다'고 강변하고 있다"며 "어떤 시민이 신분증을 꺼내 보여달라는데 직원에게 호통을 치고 사장에게 항의 전화를 하나. 김 의원은 공항직원을 찾아가 진심 어린 사죄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도 "불쾌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해서 공항공사 사장에게 전화를 할 수 있는 국민은 매우 극소수로 일반 국민들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며 "김 의원의 갑질 논란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특권'과 '반칙'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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