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한 '김정호 악재' 만난 민주당…여당프리미엄 악영향?
공식적인 언급 삼가…최고위 안건 상정도 안돼
침묵이 되려 당청에 악영향일거란 우려 나와
공식적인 언급 삼가…최고위 안건 상정도 안돼
침묵이 되려 당청에 악영향일거란 우려 나와
더불어민주당이 김정호 의원의 김포공항 갑질 의혹이란 ‘돌발악재’에 직면했다. 가뜩이나 ‘여당 프리미엄’ 상실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민 정서와 직결되는 민감한 문제가 터졌다. 당내에선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24일에도 김 의원의 의혹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당지도부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국민 사과 등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물론 공식 안건으로도 상정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본인의 사과로 일단락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의 공식적인 언급이 파문을 더욱 확산시킬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의에서 논의된 바 없다”면서도 “본인이 어느 정도의 소명자료를 냈고, 부분적으로 자기가 사과를 했기 때문에 그걸로 저희는 마무리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에서 사흘째 침묵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당 지지율 하락과 함께 전직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폭로를 둘러싼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침묵은 자칫 부정적 여론을 누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데드크로스(Dead Cross·부정평가가 긍정 평가를 제친 현상)’인 상황에서 당내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김 의원의 의혹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경남지사의 지역구인 경남 김해을을 물려받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박주민 최고위원이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볼 필요가 있어 이번 주 내로 당 차원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등 상황 파악을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우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이 김 의원의 의혹을 ‘개인의 일’로 규정하고 침묵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 건 시간 문제”라며 “대국민 사과나 재발 방치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의 지지율은 30%대에 머물러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조사해 24일 발표한 당 지지율은 38%다. 전주 대비 1%p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5주째 40% 돌파의 기회는 잡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 2513명 대상,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 응답률은 7.0%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여당 프리미엄’을 톡톡히 본 만큼 지지율 회복은 당 입장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당의 계속되는 지지율 하락세는 차기 총선에서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경제·민생 행보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여권 발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심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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