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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2018 결산] 영업 패러다임 바뀌는 증권사…리테일 줄고 IB영역 확대


입력 2018.12.23 06:00 수정 2018.12.23 07:59        백서원 기자

증권사 수익구조 위탁매매 중심에서 IB로 이동, 인력 쟁탈전도 치열

자본확충 규모 늘려 초대형 IB로 한발씩…중소형사 생존전략 고심

증권사 수익구조 위탁매매 중심에서 IB로 이동, 인력 쟁탈전도 치열
자본확충 규모 늘려 초대형 IB로 한발씩…중소형사 생존전략 고심


IB가 증권사 미래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증권가는 리테일 중심에서 벗어나 IB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리테일 규모를 줄이고 투자은행(IB)업무를 확대하고 있다. IB가 증권사 미래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리테일 중심에서 벗어나 IB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이다. 해당 사업 성과에 따라 회사 실적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IB 인력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증권사들의 수익구조는 위탁매매 중심에서 IB와 자산관리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체투자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리테일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가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 55곳의 올 3분기 순이익은 957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3.1%, 2882억원 감소했다. 이는 증시 침체로 주식거래가 위축되면서 수수료 수익이 2분기보다 5000억원 넘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증권사들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증권사들의 주 수입원은 주식 중개로 얻는 수수료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에서 나온다. 증시 불안으로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 현상이 지속될 경우 실적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대형사들은 증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IB 부문을 확대해왔다. 실적에서도 IB 수익 규모가 커졌다. 인가 1호 초대형 IB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3분기 IB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난 1412억원을 벌어들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증권사의 IB 수익은 견고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증권업 규제 완화와 신규 업무 허용에 따른 업무영역 확대는 성장으로 이어지고 수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구조화금융과 인수금융 등 IB관련 수수료 비중이 다시 40%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발행시장(DCM) 등의 전통적 IB 외에 대체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급보증, 매입확약 등 채무보증 증가에 따른 IB 수수료, 배당금, 분배금 등의 다각화된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초대형 IB에 대한 증권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본확충 규모를 늘려 IB사업을 확대하려는 증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월 지주로부터 7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받은 데 이어 지난 2일에도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자기자본이 3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사 간 IB 인력 영입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최근 증권사들 최고경영자(CEO)도 IB 출신들로 바뀌면서 증권사들이 더욱 공격적으로 IB업무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KB금융지주는 최근 박정림 KB증권 부사장 겸 KB국민은행 부행장과 김성현 KB증권 부사장을 KB증권 각자 대표로 선정했다. 김성현 신임 대표는 대표적인 IB 전문가로 IB 전 부문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장수 CEO’로 유명한 유상호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그 후임으로 IB 전문가인 정일문 부사장이 내정됐다. 미래에셋대우도 IB총괄을 신설해 김상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리테일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로 한계를 느낀 지는 이미 오래 됐다”라며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IB 부문이 강화되면서 현재는 ‘IB의 힘’으로 업계가 재편되고 있고 앞으로는 생존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사의 차별화 경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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